정준호 롯데백화점 신임 대표. (사진=롯데지에프알)
정준호 롯데백화점 신임 대표. (사진=롯데지에프알)

[뉴시안= 박은정 기자]유통업계가 뒤집혔다. 정통 신세계맨이 롯데백화점 신임 대표에 선임됐기 때문이다.

롯데는 25일 그룹인사를 통해 정준호 롯데지에프알 대표를 롯데백화점 수장으로 선임했다. 그 어떤 재벌보다 보수색 짙은 롯데가 경쟁사 출신 인물을 그룹의 상징인 백화점 대표로 선임했다는 것은 정 대표의 능력을 높이 산데다 그만큼 상황이 절박하다는 뜻이다. 정 대표는 1987년 삼성 공채로 입사해 20년 이상 신세계그룹에서 일하면서 신세계 인터내셔날 해외패션본부장과 조선호텔 면세사업부 등을 이끌어왔다. 손영식 신세계백화점 대표와 입사 동기로 알려져 있다. 롯데에는 지난 2019년 영입됐다. 2019년 롯데지에프알로 넘어와 대표직을 맡은 뒤 수익성이 떨어지는 브랜드를 과감없이 정리하고 'ABC 전략'으로 패션사업을 재편했다. 그는 'A(애슬레저) B(뷰티) C(컨템퍼러리)'를 핵심 키워드로, 이탈리아 스포츠 브랜드 카파, 브랑스의 까웨 등을 론칭한 바 있다.

이날 발표되는 롯데그룹 2022년 인사 개편에서는 기존 BU체제가 폐지되고 유통·화학·식품·호텔 4개 HQ(헤드쿼터) 체제로 변경될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BU장을 맡았던 강희태 부회장은 퇴임한다.

<정준호 대표 프로필>

1987년 신세계백화점 입사(삼성그룹 공채)

2010년 신세계인터내셔날 해외패션본부 본부장

2014년 조선호텔 면세사업부 부사장

2015~17년 신세계 이마트 부츠(boots) 사업담당 부사장

2019년 롯데지에프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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