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본사 전경. (사진=한국타이어)
경기도 성남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본사 전경. (사진=한국타이어)

[뉴시안= 남정완 기자]한국타이어 노조가 1962년 노조 설립 후 59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 24일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날부터 한국타이어 대전·금산공장에서 생산이 중단됨에 따라 하루 약 7만 개에 달하는 타이어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다.

노조 측은 임금 10.6% 인상과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요구하는 협상안을 회사 측에 전달했다. 또 만 57세부터 적용 중인 임금피크제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임금피크제는 일정(피크) 나이가 지난 장기근속 직원의 임금을 줄여 고용을 유지하는 제도다. 대개 근무 시간을 줄여 일자리를 창출하는 방편으로 이용되고 있다.

노조 측은 “매년 수천억 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임금 인상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귀족노조의 문제가 아니라 대등한 노사관계 정립을 위한 불가피한 투쟁"이라는 주장도 함께한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올해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신차용 타이어 수요 급감으로 경영상황이 어려워져 노조 측이 제시하는 안을 수용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사측은 현재 임금 5% 인상과 성과급 500만원을 노조 측에 제시하며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한국타이어의 지난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3% 감소한 1조8300억원, 영업이익은 20% 감소한 1808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는 4분기 실적도 전분기와 비슷한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타이어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283억원이다. 올해는 경영사정이 어렵다고 해도 7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한국타이어는 형제간 경영권 갈등도 존재한다. 지난해 6월 조양래 회장이 갖고있던 지분을 차남인 조현범 사장에게 넘겼으나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조양래회장에 대한 성년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하면서 문제삼았다. 또 장남 조현식 부회장도 동생 조현범 사장과 경영권을 놓고 갈등을 빚고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