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테크노돔. (사진=한국타이어)
대전에 위치한 한국타이어 R&D 센터 ‘한국테크노돔’ 전경. (사진=한국타이어)

[뉴시안= 남정완 기자]한국타이어가 형제의 난으로 불리는 경영권 분쟁과 노조 파업의 소용돌이 가운데서 캐나다 자율주행기술 기업 프리사이슬리를 인수한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프리사이슬리 마이크로테크놀로지 경영권 인수를 위해 사모펀드 운용사인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PE)와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인수 지분은 약 60%로 한국앤컴퍼니가 36.7%(약 1227억원), 한국타이어가 24.5%(약 818억원)를 각각 인수한다. 총 인수자금은 2045억원이다.

 한국타이어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이익잉여금은 5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최근 진행 중인 한온시스템 매각이 완료되면 지분 19.49%에 해당하는 약 2조원 가량의 현금을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대표는 전통적인 타이어 사업 매출 구조를 벗어나 한국타이어를 전동화·모빌리티 등 변화하는 외부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로 창립 80주년을 맞아 지난 5월 그룹의 미래 성장 포트폴리오 전략인 ‘S.T.R.E.A.M’을 발표했다. △친환경 배터리 및 신재생 에너지(Smart Energy) △타이어 및 관련 핵심 산업(Tire & Core biz) △미래 신기술 활용 사업 다각화(Rising Tech) △전동·전장화 부품, 기술, 솔루션(Electrification) △로봇, 물류 등 자동화 및 효율화(Automation) △모빌리티 산업 전반(Mobility) 등의 내용을 담았다.

이번 프리사이슬리 인수는 미래 전략 중 ‘R’과 ‘E’에 해당한다. 타이어 사업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더라도 미래 성장성을 보고 투자하겠다는 조 대표의 의지로 풀이된다. 최근 프리사이슬리가 자율주행차 핵심기술인 라이다(LiDAR·레이저 기반 주행환경 인식 센서) 기술 상용화에 성공한 것도 인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앤컴퍼니그룹 관계자는 “프리사이슬리 인수는 한국타이어의 향후 비즈니스 확장성까지 고려해 결정됐다”며 “프리사이슬리가 기술을 상용화한 라이다 센서용 MEMS는 자율주행차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만큼 시장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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