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을 이틀 앞둔 2일 밤 베이징국립경기장 인근 도로에 시민들이 걷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을 이틀 앞둔 2일 밤 베이징국립경기장 인근 도로에 시민들이 걷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기영노 편집위원 ] ‘눈과 얼음의 축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2월 4일 개막된다.

하계올림픽이 전 세계 거의 모든 나라들(도쿄올림픽, 206개국)이 출전하고 있는데 비해 동계올림픽은 유럽, 북아메리카, 동북아시아 등 북반구의 일부 국가(베이징 동계올림픽, 89개국)만 출전하고 있다. 아프리카, 남, 중앙아메리카,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주 국가들은 거의 출전하지 않거나 못하고 있다. 지구촌에 온난화 현상이 지속하면 이 같은 현상은 더욱더 심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국가들 가운데는 코소보(2008년 독립,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를 포함한 모든 나라가 출전하고 있지만, 아프리카 54개국 가운데 단 한 명이라도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던 나라는 나이지리아 케냐 등 겨우 13개국 뿐이었다.

동계올림픽의 거의 모든 메달도 북반구 국가들이 독점을 해오고 있다.

동계올림픽 최강국 노르웨이가 132개의 금메달로 1위에 올라 있고,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강국 한국(31개) 등 북반구 국가들이 무려 1057개를 땄다.

그러나 남반구 국가들이 딴 메달은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에서 호주의 스티븐 브래드버리가 그야말로 천신만고 끝에 금메달을 딴 것 등 5개뿐이다.

동계올림픽을 ‘눈과 얼음의 축제’라고 한다.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만 봐도 15개 세부종목 가운데 스피드스케이팅 등 8종목이 얼음 종목이고, 알파인 스키 등 7종목이 눈 종목이다. 금메달 수는 눈 종목이 109개 가운데 59개, 얼음 종목이 50개다.

금메달 수는 눈 종목이 얼음 종목보다 9개나 더 많지만, 세부 종목 가운데 가장 금메달이 많이 걸려 있는 종목은 스피드스케이팅의 14개이고, 프리스타일스키가 13개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동계올림픽의 꽃’은 여자피겨 싱글로 알려졌지만, 단 한 개의 금메달만 딴다면 다수의 국가가 유일한 구기 종목인 아이스하키를 꼽고 있다.

그러면 동계올림픽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을까.

IOC에 처음으로 동계올림픽을 제안한 나라는 이탈리아였다.

1911년 초 이탈리아는 유럽의 전통적인 스포츠 스케이팅과 스키를 올림픽에 포함해 별도의 동계대회를 열자고 제안을 했다.

이탈리아의 제의를 국제올림픽위원회 즉 IOC가 정식으로 받아들인 것은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1921년 로잔느 회의에서였다.

1924년 파리 하계올림픽이 열리던 해, 1월27일부터 2월5일까지 샤모니에서 열린 제1회 동계올림픽은 그 명칭이 올림픽 대회가 아니라 ‘국제 동계스포츠 주간’이었다.

1924년 1월24일부터 2월4일까지 샤모니의 몽블랑에서 열린 첫 동계올림픽부터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서 애를 먹었다. 화창하던 날씨가 다음날은 1m가 넘는 폭설이 내리고, 며칠 지나지 않아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기도 했다.

1회 샤모니 동계올림픽은 스키 스케이팅 등 5개 종목이 벌어졌고, 프랑스 미국 등 14개 나라에서 294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예상대로 스키 등 동계종목들을 생활 스포츠로 즐기고 있었던 스칸디나비아 3국,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국가들이 좋은 성적을 올렸다.

우여곡절 끝에 1924년 1회 샤모니 동계올림픽이 성공을 거두고, 관중들의 인기를 끌자 1925년 로잔느에서 열린 IOC 회의에서는 동계올림픽을 하계올림픽의 부속대회로 방치할 것이 아니라 본격적으로 별도 대회로 키워나가기로 결의를 했다.

그래서 1925년 5월 27일 IOC가 동계올림픽에 관한 공식적인 결의안을 채택해서 발표했다.

“IOC는 별도의 정기적인 올림픽 겨울 경기를 창설한다. 그 경기는 올림픽 대회가 열리는 같은 해에 거행된다. 동계올림픽도 1회, 2회 등의 횟수를 붙이며 올림픽 규칙에 따르고, 메달, 상장 그리고 기타 절차도 기존의 올림픽에 따른다”

원래 하계올림픽이 열리는 장소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도록 했었지만, 자연적인 조건 때문에 잘 이뤄지지 않았다.

1928년 암스테르담 올림픽을 개최한 네덜란드의 산에는 눈이 없어서 그해 동계올림픽은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했었고, 1932년 LA 대회를 개최한 미국과 1936년 베를린 대회를 개최한 독일은 동계대회를 자신의 나라에서 열기는 했지만, 그 후에는 거의 불가능했다. 기후조건도 문제였지만, 두 대회를 모두 치르기에는 재정 부담이 너무 컸고, 더구나 2차 세계대전의 재난이 겹쳐서 더욱 어려워졌다.

IOC는 20세기 말에 또 하나의 중요한 결정을 하기에 이르렀다.

동계올림픽과 하계올림픽을 같은 해에 열지 말고, 2년씩 교차하면서 열기로 한 것이다. 그 시기를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과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사이로 잡았다.

그러니까 1992년에는 바르셀로나 하계올림픽과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을 동시에 개최하지만, 그로부터 2년 후인 1994년에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을 개최해서 그 후에는 2년마다 올림픽을 열게 되었다.

1996년 애틀랜타 하계올림픽, 1998년 나고야 동계올림픽 그리고 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 2002년 레이크플레이스 동계올림픽……. 등등

이제 지구촌 사람들은 2년마다 동, 하계 올림픽이 번갈아 열리게 됨으로써 올림픽을 4년씩 이나 기다릴 필요가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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