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8일저녁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윤여준 전환경부장관과 식사하고있다.(사진=뉴시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8일저녁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윤여준 전환경부장관과 식사하고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 김진영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박스권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후보진영은 8일 전격적으로 이낙연 전대표를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선임했다. 호남지지층을 다잡겠다는 얘기이다. 동시에 유능한 경제대통령을 내세우며 경제를 고리로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앞서 이 후보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선거대책위원장에 이어 이상돈 전 의원과 만나는 등 해법 찾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야권 대선을 지휘한 김 전 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가까운 이 전 의원을 차례로 만난 것은 진보·중도·보수를 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민주당 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이재명 후보는 박스권 탈출을 위해 기존의 민주당 지지층 뿐만 아니라 중도층 보수층으로 외연확장을 해야 할 시점”이라며 “김종인 전 위원장이나 이상돈 전 의원을 만난 것은 이런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여러 여론조사에서 조금씩 상승하고 있지만 40%대에 들어가지 못한 상황이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509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4자 대결)를 조사한 결과, 윤 후보는 43.4%, 이 후보는 38.1%였다.

직전 조사(1월4주차)보다 윤석열 후보는 3.2%p 상승한 반면 이재명 후보는 0.4%p 하락했다.

이에 따라 두 후보 간 격차는 5.3%p를 기록해 오차범위 밖(95% 신뢰수준 ±2.5%p)으로 벌어졌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1월1주 40.1%를 기록하며 30%대 박스권 탈출의 기대감을 키웠지만 이후 Δ1월2주 36.7% Δ1월3주 36.8% Δ1월4주 38.5% Δ2월1주 38.1% 등 다시 박스권에 갇혔다.

특히 1월4주차의 지지율 회복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 상황을 보면 1월26일 36.3%, 1월27일 39.1%, 1월28일 40.7%로 설 직전까지 상승세를 타는 듯 했지만 김혜경씨의 과잉 의전 논란이 불거지면서 3일 39.0%, 4일 37.7%로 다시 내려앉았다.

이에 민주당 내부에서 김혜경씨와 관련된 논란을 잠재우는 게 중요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8일 KBS라디오에서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 문제가 불거지고 있어 굉장히 곤혹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게끔 어설프게 해명하려고 하는 것은 오히려 사태를 키울 수 있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 후보는 통합 정부, 국민 내각 등을 내세우며 중도층에 지지을 호소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8일에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만났다. 윤 전 장관은 한때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멘토로 활약했으며, 개혁적 보수 성향으로 평가받는 인사다.

지난해 3월 윤 전 장관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 "안철수와 다르다"며 "윤석열 후보가 헌법정신, 법치주의, 국민상식을 얘기한 타이밍과 메시지를 보면 정치 감각이 있다"고 밝힌 바 있어 야권은 이날 만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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