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지난 2016년 12월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정유라씨의 승마 지원에 대한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지난 2016년 12월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정유라씨의 승마 지원에 대한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김진영 기자]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편파판정 논란의 근본 원인을 삼성의 지원중단으로 돌리면서 비난여론이 커지고 있다. 

안 의원은 9일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이 실격처리되는 등 편파판정에 대해 “이미 예견됐던 것이라고 본다”면서 삼성에 화살을 돌렸다.

안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출연해 “중국이 이렇게 터무니없이 편파판정을 통해 불공정하게 다른 나라 선수들을 실격시키고 자국 선수들 봐주기로 금메달을 따게 하는 것은 이미 예정돼 있었다”고 운을 띄웠다

그러면서 그는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느냐, 저는 핵심적인 이유로 삼성 이야기를 하고 싶다"면서 "삼성이 1997년부터 20년간 빙상연맹을 지원하며 우리 선수들이 국제적인 수준에 올라올 수 있도록 역할을 했는데 국정농단 이후 스포츠(지원)에서 손을 뗐다"고 말했다.

또 안 의원은 "삼성이 영향을 미치던 빙상연맹,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대한 영향력이 (지금은) 떨어졌을 것"이라면서 "삼성이 있을 때와 없을 때가(같지 않다)"고 말했다.

안 의원에 따르면 삼성은 대한빙상연맹을 1997년부터 20년간 지원해왔는데,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빙상연맹에 대한 지원을 중단했다. 

안 의원은 “삼성이 200억~300억원 지원하면서 우리 선수들이 국제적인 수준에 올라올 수 있도록 역할을 했다”면서 “김재열 전 빙상연맹 회장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사위였는데 그가 2016년 빙상연맹 회장을 관뒀다”고 밝혔다. 

그렇게 지난 4, 5년 동안 한국의 빙상계는 공백기를 맞게 됐다는 게 안 의원의 설명이다. 

그는 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삼성의 관계에 대해 “IOC는 철저히 상업주의화된 그런 조직”이라며 “삼성이 그래도 영향을 미치던 세계국제빙상연맹과 IOC에 대한 영향력이 떨어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 연장선상에서 "선수들에 대한 연맹 지원이 부족하니 선수들 경기력도 저하되지 않겠느냐. 그 사이에 김선태와 같은 유능한 지도자들이 국내에서는 비전이 없으니 해외로 빠져나가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직도 스포츠외교 시스템이 없고 전문가 육성도 없다. 그 공백을 삼성이 메워줬는데 삼성이 사라진 지금은 이러한 우리 선수들의 불공정한 편파판정은 이미 예견된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또 “편파판정도 갑자기 되는 게 아니라 중국이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수년 동안 국제빙상연맹과 심판들을 꾸준히 관리한 결과가 이번에 나타난 것”이라며 몇 년간 국제 빙상계 관리를 못 한 대가를 이번에 치르는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안 의원은 "삼성 탓을 지금 하시는 것 아니고"라는 인터뷰 사회자의 확인 질문에 "본질적인 이유를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과거 '국정농단'의 핵심 인물인 최순실 일가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적한 바 있다.

현재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 선대위 공동총괄특보단장을 맡고 있다. 

안 의원은 2016년 12월6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농단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이 부회장에게 “자기 직원들에게 500만원 주는 것도 아까워하는 사람이 300억원을 주는 것을 모를 리 없다”며 “최순실에 대해 보고받았느냐”고 추궁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안 의원은 “오늘 이 부회장의 답변은 모르겠다, 잘하겠다, 송구스럽다, 잘 챙기겠다로 돌려막기하고 있다. 다른 논리로 설명을 못하는 무능한 사람으로 보이고, 박근혜 대통령과 같은 수준”이라고 이 부회장을 질타했다.

안의원의 이런 주장에 네티즌들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한 네티즌은 "대기업을 사회적 악마로 만들어 괴롭히더니 이제는 후원안했다고 뭐라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꼬집었다. 또다른 네티즌은 "최순실의 딸에게 말을 사줬다고 삼성 총수를 구속시키더니 이제는 지원하지 않는다고 질책하다니"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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