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

[뉴시안= 김진영 기자]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 8일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으로 합류하면서 그동안 민주당을 불안하게 했던 ‘친문의 반란’이 진정국면으로 접어들게 될지 주목된다. 

아울러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도 정권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위한 적극지원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여야 대선 후보 모두 ‘원팀’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이는 두 후보 공히 지지층의 분열과 함께 당 내부에서도 내홍을 야기시키는 등 쉽게 해결되지 않던 큰 숙제였다. 

이 전 대표가 이재명 후보 캠프의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자 일각에서 “이재명에 등돌린 친문을 다독이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번 선대위 합류 이전에도 이재명 후보의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에 간간히 동행했으나 이번에 본격적으로 원팀 버스에 승차한 것이다.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30% 박스권에 갇히자 야권에서 이 전 대표의 선대위 합류가 해결책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이에 최근 상황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민주당은 이 전 대표에게 선대위 합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은 뒤 첫 일정이었던 9일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선대위를 총괄해 달라는 당과 이 후보의 요청을 받고 많이 고민했다"며 "그 요청을 받아들인 것은 무엇보다 민주당이 국정을 더 맡는 것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좋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부족한 사람이지만 국민과 국가를 위한 책임을 다하는 데 저의 보잘것없는 힘이나마 모두 쏟아붓기로 했다"며 "이번 대선이 그 무대다. 선거 과정에 국민 여러분의 가르침을 받고, 저의 생각도 말씀드리겠다. 민주당에 기회를 주시기를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재명 후보가 눈물을 보였던 성남 일정에서 연설자로 나서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홍 의원도 그동안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관망해 왔으나 이번에 윤석열 후보를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홍 의원은 “국민의힘의 대선 승리를 위해 발 벗고 나서겠다”는 각오를 밝히며 윤석열 후보 지원 의사를 공식화 했다. 

그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거를 하면서 제일 힘든 경우가 본선보다 경선에서 패배했을 때"라며 "경선 승리자의 선거 지원을 하면서 본선 승리를 위해 견마지로로 뛰어야 하므로 참으로 힘들고 곤란한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다"고 적었다.

이어 홍 의원은 “그렇지만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 이제 대선이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그동안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하지 않았다. 홍 의원은 당내 경선을 마친 뒤 "비리 대선에 참여할 수 없다"며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에 합류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홍 의원은 그의 이런 소극적 태도에 대한 당내 비판여론이 커지자 지난달 29일 결국 선대본 상임고문직을 수락하면서 '원팀'으로 윤 후보를 돕겠다고 선언했다. 

홍 의원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대구 동성로 유세에도 나설 예정이다. 동성로 유세는 TK 민심을 고려한 이 대표의 요청을 홍 의원이 수락하면서 결정됐으며, 이 대표가 이른바 '윤석열차' 일정을 마친 오는 12일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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