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 스케이팅 오벌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 미국 에린 잭슨이 금메달 확정 뒤 미국 국기를 들고 트랙을 돌고 있다. (사진=뉴시스)
13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 스케이팅 오벌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 미국 에린 잭슨이 금메달 확정 뒤 미국 국기를 들고 트랙을 돌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기영노 편집위원 ]미국의 에린 잭슨이 지난 13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37초04의 기록으로 일본의 다카키 미호 선수(37초12)를 0.08초 차이로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2018 평창동계 올림픽에 흑인 여자 선수 최초로 출전했던 잭슨은 당시 24위였으나 불과 4년 만에 1위까지 끌어올렸다.

잭슨은 베이징동계올림픽 미국 대표 선발전(2명)에서 중심이 흔들리면서 3위에 그쳐 탈락했지만, 당시 1위로 선발된 브리트니가 "잭슨의 금메달을 가능성이 높다"고 양보해 베이징에 올 수 있었다. 브리트니도 나중에 미국에게 출전 티켓 한 장이 더 주어져서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했지만 메달획득에는 실패했다.

잭슨이 여자 흑인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따면서, 남녀 통틀어 동계올림픽 최초로 금메달을 딴 미국의 샤니 데이비스가 다시 소환되었다.

샤니 데이비스는 2006 토리노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000m에서 1분08초89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데이비스의 금메달은 개인종목 흑인선수로는 1924년 1회 파리올림픽 이후 82년만에 처음이었다.

그동안 동계올림픽에서 흑인선수가 금메달을 차지한 것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때 미국의 보네타 플라워스와 캐나다의 제롬 이긴나가 있었다. 플라워스는 미국의 봅슬레이 여자 2인승, 이긴나는 캐나다의 남자 아이스하키 팀의 일원이었다.

따라서 순수 동계올림픽 개인종목에서 1위를 차지해 금메달 시상대에 혼자 올라간 흑인 선수는 샤니 데이비스가 처음이었다.

샤니 데이비스는 2세 때 롤러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했고 6세때 스케이트로 전향, 17세이던 2001년 미국 스케이팅 역사상 최초로 흑인 대표선수가 되었다. 데이비스는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를 겸한 선수로도 유명했다. 데이비스는 2001년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두 종목 동시에 미국 대표로 선발됐다. 그러나 토리노올림픽을 앞두고 미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로는 선발 되었지만, 쇼트트랙 대표 선발전에서는 6위에 그쳐 탈락했다.

샤니 데이비스는 4년 후인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1000m에서도 금메달을 따내 대회 2연패에 성공했는데, 당시 샤니 데이비스에게 패한 선수가 바로 그 대회 500m 금메달리스트 한국의 모태범이었다.

당시 모태범은 1000m에서 1분09초12의 기록으로 샤니 데이비스(1분08초94)에게 0.18초 뒤져 은메달을 획득, 2관왕에는 오르지 못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