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8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원메쎄에서 열린 '2022 케이펫페어'에서 반려동물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3월 18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원메쎄에서 열린 '2022 케이펫페어'에서 반려동물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유통업계가 반려동물 '장례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최근 반려동물 인구가 1500만명에 달하면서 반려동물 간식·바이오·미용 등 분야를 넘어 장례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1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604가구, 총 1448만명이 반려동물을 양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인구가 약 5000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4명 중 1명은 반려인인 것이다. 

반려동물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반려동물 산업 규모는 △2015년 1조8994억원에서 2021년 3조7694억원으로 치솟았다. 업계는 2027년에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6조55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에는 편의점 GS25가 반려동물 장례서비스 기업 '21그램'과 함께 장례 상담 서비스를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GS25 매장을 방문해 상담을 접수하면, 21그램 장례지도사가 문자를 통해 서비스 안내를 해준다. 반려동물 장례를 치러야할 시 21그램과 연계해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GS25 관계자는 "매년 늘고 있는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언젠가 맞이해야 할 이별의 순간을 차분하게 준비하도록 돕고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롯데백화점은 업계 최초로 반려동물 경조 복지라는 이색 복지제도를 꺼내들었다. 반려견·반려묘 등 반려동물 장례를 치르는 직원들에게 장례 휴가 1일을 지원하는 것이다. 직원과 꼭 함께 살고 있지 않는 반려동물의 장례도 인정된다. 

롯데백화점 외에도 직원들의 반려동물까지 적극 지원해주는 회사도 많아지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 러쉬코리아는 2017년부터 반려동물이 있는 비혼 직원에게 매달 양육 수당 5만원 지급은 물론, 기르던 동물이 일명 무지개 다리를 건넜을 때에는 유급휴가 1일을 보장하고 있다.

이는 반려인들의 문화를 받아들이고 반려동물 사업의 가능성을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직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반려인구 1500만명 시대에 임직원들의 반려동물도 가족으로 인식함으로, 직원들의 슬픈 마음을 위로하고자 도입된 제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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