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모로코와 스페인의 경기, 모로코 선수들이 연장 끝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야신 부누가 스페인 세르히오 부스케츠의 슈팅을 막아내자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모로코와 스페인의 경기, 모로코 선수들이 연장 끝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야신 부누가 스페인 세르히오 부스케츠의 슈팅을 막아내자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기영노 편집위원 ] 15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에 벌어지는 프랑스 대 모로코의 준결승전은 아르헨티나 대 크로아티아 전에 이어 또 다른 축구전쟁이다.

제국주의 시절 지배국과 피지배국 관계였던 프랑스와 모로코 두 나라가 국제무대에서 전쟁 같은 축구경기를 갖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이민자 선수들이 많아 ‘무지개 팀’으로 불리고, 모로코도 이중 국적자 들이 주축을 이루는 팀이라 역시 ‘무지개 팀’이라고 할 수 있다.

‘아틀라스의 사자’로 불리는 모로코 팀은 이번 대회 ‘골든 글러브(최우수 골키퍼 상)’ 후보로 꼽히는 야신 부누가 캐나다 이중국적 선수다. 전체 엔트리 26명 가운데 14명이 모로코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민자 가정 출신 선수들이다. 모로코는 이번 대회 출전한 32개국 가운데 자국 태생 선수 비율이 가장 낮은 팀이기도 하다. 이들은 네덜란드,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에서 태어났다. 축구가 강한 유럽 국가에선 대표 팀에 뽑히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부모의 나라 국적을 택해 월드컵에 출전하고 있다.

실제 26명중 모로코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가 3명뿐이고 프랑스 리그 1 등 유럽리그 선수가 20명이나 된다, 나머지 3명은 중동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프랑스 역시 이민자 선수들이 많다. 킬리안 움바페는 카메룬 아버지와 알제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앙투안 그리즈만은 독일계 아버지에 포르투갈계 어머니를 두고있다. 베냉 혈통을 가진 쥘 쿤데, 카메룬계 프랑스인 오렐리앙 추아메니 등도 대표적인 이민자 출신들이다.

1998년 월드컵에서 우승한 프랑스는 당시 대표 23명 가운데 9명이 이민자 또는 이민자의 자손이었다. 2018년 우승 때는 이민자 혈통 선수들이 21명이었고, 이번 카타르월드컵에서는 18명에 달한다.

프랑스와 모로코 모두 백쓰리를 바탕으로 하는 팀이다. 프랑스는 점유율을 바탕으로 역습으로 골을 노리고, 모로코는 짜임새 있는 수비를 하다가 역습을 노리는 팀이다. 프랑스의 파상적인 공격을 모로코가 어떻게 효과적으로 막다가 역습찬스를 노리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모로코는 움바페, 지루와 함께 그리즈만을 잘 막아야 할 것 같다. 프랑스는 리그 1 파리 생제르맹의 하키미,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하킴 지예흐를 효과적으로 공략해야 할 것 이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