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 공장(좌)과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우). (사진=뉴시스)
LG화학 배터리 공장(좌)과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우). (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국내 기업 중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이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가운데, 생산 능력 기준으로는  한국이 세계 배터리 시장의 선두권을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1일 블룸버그NEF(뉴에너지파이낸스)에 따르면 지난해 배터리 생산 능력이 가장 큰 나라는 중국(893GWh)으로 집계됐다.

이는 현대자동차의 중형 전기 스포츠실용차(SUV) 아이오닉 5 롱레인지모델 1100만여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으로, 전세계에서 유통되는 배터리 중 77%에 달하는 수준이다.

중국은 배터리 완제품 뿐만 아니라 리튬 등 원재료와 분리막, 양·음극재 등 배터리의 주요 부품 대부분을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다. 

2위는 폴란드(73GWh)였다. 이 가운데 70GWh 이상이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있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에서 생산된다. 3위 미국(70GWh), 4위 헝가리(38GWh), 5위 독일(31GWh) 순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한국은 15GWh로 7위에 그쳤다. LG에너지솔루션이 충북 청주에, 삼성SDI가 충남 서산에, SK온이 울산에서 각각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편에 속한다. 최근 SK온 등이 국내 공장 시설투자 확대로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할 예정이지만 역부족이다. 

이같은 추세는 약 5년 뒤인 2027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이 6197GWh 생산능력을 보유해 세계 최대 배터리 생산국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세계 배터리 생산량의 69%에 달한다.

2위는 미국(908GWh)이 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의 완성차 업계와의 합작 공장이 현지에서 가동을 시작하지만 중국의 7분의1 수준으로 그치겠다. 이어 3위 독일(503GWh), 4위 헝가리(194GWh), 5위 스웨덴(135GWh), 6위 폴란드(112GWh) 등 유럽 국가가 차지하겠다. 

한국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 캐나다(106GWh), 스페인(98GWh), 멕시코(80GWh) 등이 새롭게 순위권 내에 진입하면서 밀려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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