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챔피언십 경기 장면. 사진=KPGA
제네시스 챔피언십 경기 장면. 사진=KPGA

[뉴시안= 조규성 기자]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선수 중 최고의 해를 보낸 선수는? 올 시즌 코리안투어는 22개 대회, 총상금 237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선수들은 그 어느 때보다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하며 팬들에게 즐거움과 환희를 안겨줬다. 

■전대회 출전, 우승 1회 포함 '톱10' 11차례 진입 함정우… 생애 첫 ‘제네시스 대상’ 차지

올해 최고의 선수는 함정우(29)였다. 올해로 투어 6년차를 맞은 함정우는 시즌 18번째 대회인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제네시스 포인트 1위로 뛰어 올랐다. 이후 최종전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까지 선두 자리를 지켜내며 생애 첫 ‘제네시스 대상’을 차지했다. 

꾸준한 활약이 원동력이었다. 함정우는 시즌 전 대회인 22개 대회에 출전했다. '톱10'에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우승을 포함해 11회 진입, 콜대원 톱10 피니시 부문에서 1위에 올랐고, 1개 대회를 제외한 21개 대회서 컷통과에 성공했다. 특히, 시즌 막판 5개 대회서는 무려 '톱5'에 4회나 랭크됐다.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한 함정우는 ▲ 보너스 상금 1억 원 ▲ 제네시스 차량 1대 ▲ 투어 시드 5년 ▲ PGA투어 큐스쿨 최종전 직행 자격 ▲ DP월드투어 시드 1년의 특전을 획득했다.

또한, 함정우는 6억3252만3863원의 상금을 획득해 제네시스 상금순위 3위에 올랐다.  

함정우. 사진=KPGA
함정우. 사진=KPGA

■19명의 챔피언 탄생… 시즌 3승과 2승 각 1명, 8명의 선수 투어 첫 승 쾌거 

올 시즌 22개 대회서 19명의 우승자가 탄생했다.

시즌 다승자는 단 2명이다. 1999년생 '제주사나이' 고군택(24)과 '장타자' 정찬민(24)이다. 고군택은 제18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과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 그리고 제39회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컵을 안았다. 정찬민은 제42회 GS칼텍스 매경오픈과 골프존-도레이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고군택은 2018년 3승을 달성한 박상현(40) 이후 5년만에 투어에서 3승을 거둔 선수가 됐다. 

아마추어 우승자는 2명이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골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조우영(22)과 장유빈(21)이 각각 골프존 오픈 in 제주와 KPGA 군산CC 오픈에서 우승했다. 한 시즌에 아마추어 선수가 2승을 거둔 것은 2013년 군산CC 오픈과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에서 우승한 이수민(30)과 이창우(30) 이후 약 10년만이다. 

고군택과 정찬민, 조우영과 장유빈을 비롯해 SK텔레콤 오픈에서 우승한 백석현(33), KB금융 리브챔피언십 우승자 김동민(25), 제66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에이원CC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최승빈(22),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에서 우승한 김찬우(24)까지 8명의 선수가 생애 첫 우승했다.  

■우승자 연령대 20대 선수 11명, 30대 선수 6명, 40대 선수 2명… 3년 연속 우승자 2명 

19명의 우승자들을 살펴보면 20대 우승자는 고군택, 정찬민, 조우영, 장유빈, 김동민, 최승빈, 김찬우와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임성재(25), 제13회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 우승자 이재경(24),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정상에 오른 함정우, 최종전인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챔피언 신상훈(25)까지 11명이다. 지난해 6명에 비해 5명 늘어났다.

30대 우승자는 백석현을 필두로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양지호(34), 코오롱 제65회 한국오픈’에서 우승을 따낸 한승수(37), LX 챔피언십 우승자 김비오(33), iMBank 오픈 챔피언 허인회(36),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서 우승한 엄재웅(33)까지 6명이다.

40대 우승자는 2명이다. 코리아 챔피언십 프리젠티드 바이 제네시스에서 우승한 스페인의 파블로 라라사발(40)과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박상현(40)이다. 

이 중 최연소 우승자는 21세 6개월 17일의 나이로 KPGA 군산CC 오픈에서 우승한 장유빈이고, 최고령 우승자는 39세 5개월 21일의 나이로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박상현이다.

3년 연속 우승에 성공한 선수는 박상현과 김비오다. 박상현은 2021년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 DGB금융그룹 어바인 오픈, 지난해 제17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이번 시즌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김비오는 2021년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지난해 제41회 GS칼텍스 매경오픈, SK텔레콤 오픈, 올 시즌 LX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박상현은 우승상금 3억 원이 걸렸던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역대 최초 통산 상금 50억 원을 돌파했다. 총상금 51억6874만2853원으로 국내 통산 상금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또한, 국내 12승으로 강욱순(57)과 함께 국내 다승자 순위 6위에 나란히 했다. 다승자 역대 랭킹 1위는 KPGA 코리안투어에서만 43승을 거둔 최상호(68)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5명… 신인 선수 우승과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선수는 '無' 

올 시즌 1라운드부터 최종라운드까지 단 한 차례도 선두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은 채 우승을 거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5회 나왔다. 

제42회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정찬민, SK텔레콤 오픈에서 백석현, 코오롱 제65회 한국오픈에서 한승수, LX 챔피언십에서 김비오,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함정우가 1라운드부터 최종일까지 선두 자리를 지켜내며 우승했다.

연장 승부는 7회나 벌어졌다. 특히,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 KPGA 군산CC 오픈, LX 챔피언십, 제39회 신한동해오픈까지 4개 대회 연속 연장 승부가 벌어지는 진풍경도 나왔다. 이 중 고군택은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 제39회 신한동해오픈에서 연장 2번째 홀에서 모두 승리하는 등 ‘강심장’의 면모를 발휘했다. 한 시즌 최다 연장전은 2022년의 8회다.

올해 신인 선수가 우승한 경우는 단 1차례도 없었다. 골프존 오픈 in 제주와 KPGA 군산CC 오픈에서 우승한 조우영과 장유빈은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해 우승했다.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선수도 나오지 않았다. 이번 시즌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한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는 박상현이다. 박상현은 타이틀 방어전이었던 제18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준우승을 거뒀다. 

가장 최근 대회 2연패에 성공한 선수는 2018년과 2019년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우승한 이태희(39)로 이태희 이후 4년간 타이틀 방어를 이뤄낸 선수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22개 대회서 홀인원은 16개… 이글은 503개, 버디는 2만4787개 양산 

올해 홀인원은 총 16개 나왔다. 시즌 1호 홀인원은 골프존 오픈 in 제주 최종일 3번홀에서 강태영(25)이 기록했다.

SK텔레콤 오픈과 iMBank 오픈에서는 각각 2개의 홀인원이 나왔다. SK텔레콤 오픈 1라운드에서는 맹승재(29)가 17번홀, 2라운드에서는 정한밀(32)이 5번홀에서 홀인원을 했다. iMBank 오픈에서는 2라운드에만 2개의 홀인원이 나왔다. 윤상필(25)과 배윤호(30)가 홀인원 행운을 안았는데, 두 선수 모두 8번홀에서 홀인원에 성공했다. 

올 시즌 이글은 총 503개, 버디는 2만4787개가 양산됐다. 이 중 박은신이 13개의 이글을 잡아내며 2023년 최다 이글자로 이름을 올렸다. 최다 버디를 기록한 선수는 한 해 동안 310개의 버디를 낚은 함정우다. 

한 라운드 최다 이글 수는 2개로 8명의 선수가 기록했다. 한 라운드 최다 버디 수는 10개로 LX 챔피언십 2라운드와 최종일 옥태훈(25)과 황중곤(31), 골프존-도레이 오픈 3라운드에서 임예택(25)이 10개의 버디를 뽑아냈다. 

조우영과 장유빈(우측). 사진=KPGA
조우영과 장유빈(우측). 사진=KPGA

■최다 언더파, 최저 타수 우승 및 라운드 별 최저타 기록자는

최다언더파를 기록하며 우승한 선수는 김비오다. 김비오는 LX 챔피언십에서 1라운드부터 최종일까지 21언더파 267타를 적어냈다. 최저타수로 정상에 오른 선수는 파71로 진행된 iMBank 오픈에서 4라운드 20언더파 264타를 작성한 허인회다.

2위와 최다타수 차 우승은 한승수와 정찬민이 각각 코오롱 제65회 한국오픈과 제42회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2위에 6타 차 우승을 거뒀다. 

이번 시즌 18홀 최저타수는 61타다. KPGA 군산CC 오픈 1라운드에서 이창기(27)가 이글 1개, 버디 9개를 묶어 하루에만 11타를 줄였고, 파71로 펼쳐진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 1라운드에서 박상현이 이글 1개와 버디 8개를 잡아내 10언더파를 쳤다. 

36홀 최저타수(1~2R)는 129타로 박상현이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 1~2라운드, 54홀 최저타수(1~3R)는 197타로 제42회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정찬민과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서 엄재웅, 72홀 최저타수(1~FR)는 264타로 iMBank 오픈에서 허인회가 달성했다. 

최연소 출전 선수는 13세 11개월 5일의 나이로 개막전 제18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 나선 국가대표 안성현(14), 최고령 출전 선수는 74세 8개월 17일의 나이로 제66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에이원CC에 출전한 최윤수(75)다. 

■전장이 가장 길었던 코스와 컷탈락 기준 타수가 가장 높았던 대회는 

22개 대회가 열린 코스 중 전장이 가장 길었던 곳은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이 열린 일본의 지바 이스미 골프클럽 토너먼트코스로 7625야드였다. 당시 대회 코스는 파73으로 세팅됐다. 반면, 전장이 가장 짧았던 곳은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펼쳐진 서원밸리 컨트리클럽의 파71, 7000야드였다.

이번 시즌 22개 대회가 열렸던 골프장은 20곳으로 인천 연수구 송도에 위치한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는 코리아 챔피언십 프리젠티드 바이 제네시스와 제네시스 챔피언십, 경기 여주 소재 페럼클럽에서는 우리금융 챔피언십과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까지 2개 대회가 열렸다.

컷오프 기준타수가 가장 높았던 대회는 페럼클럽에서 열렸던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의 6오버파 150타로 2라운드 종료 후 63명의 선수가 3라운드에 진출했다. 반면, 컷오프 기준타수가 가장 낮았던 대회는 KPGA 군산CC 오픈과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 골프존-도레이 오픈으로 3개 대회의 컷오프 기준 타수는 3언더파 141타였다. 

기상 악화로 인해 축소 운영된 대회는 2개 대회였다. 경기 성남의 남서울 컨트리클럽에서 진행된 제42회 GS칼텍스 매경오픈은 3라운드 경기가 폭우로 인해 취소됐다. 전남 영암의 코스모스링스에서 열린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은 2, 3라운드 경기가 폭우 및 코스 정비로 인해 취소됐다.

■올 시즌 22개 대회 중 수도권에서 9개 대회 열려… 역대 최초 한 시즌 갤러리 ‘20만 명’ 돌파 

2023 시즌 22개 대회가 열린 개최지를 살펴보면 수도권에서 진행된 대회가 9개로 가장 많다. 충남과 경북, 제주에서 2개 대회가 펼쳐졌고 강원, 충북, 전북, 전남, 부산, 경남에서 1개씩 개최됐다. 

해외에서는 1개 대회가 열렸다.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이 일본 치바현의 지바 이스미 골프클럽 토너먼트코스에서 열렸다.

22개 대회서 입장한 갤러리는 총 20만 명 이상이었다. 2만 명 이상의 갤러리가 관람한 대회는 우리금융 챔피언십과 제39회 신한동해오픈,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이었다. 한 시즌에 20만 명 이상의 갤러리가 입장한 것은 한국프로골프 사상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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