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 공장 생산라인.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 공장 생산라인. [사진=LG에너지솔루션]

 

연간 누적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사진=SNE리서치]
연간 누적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사진=SNE리서치]

[뉴시안= 조현선 기자]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배터리 사용량이 크게 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시장 3위에 안착하면서 K-배터리의 경쟁력을 과시했다. 반면 중국의 CATL은 글로벌 전역에서의 성장세를 기반으로 1위를 굳건히 했다.

13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글로벌 전역에 등록된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은 약 624.4기가와트시(GWh)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41.8% 확대된 수치다.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합산 점유율은 23.1%로 나타났다.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 하락했지만 사용량은 3사 모두 성장세를 나타냈다. 기업별로는 LG에너지솔루션이 84.8GWh로 전년 동기 대비 41.8% 늘며 3위를 기록했다. SK온은 13.5%(30.9GWh), 삼성SDI는 38.4%(28.2GWh) 성장률을 나타내며 각각 5위,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의 전기차 판매 둔화 등 시장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국내 배터리3사는 주요 고객사의 판매 호조를 기반으로 위기를 벗어나고 있다는 평가다. 

먼저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Y, 폭스바겐 ID. 시리즈, 포드 Mustang Mach-E 등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의 인기 차량을 중심으로 한 판매 호조로 국내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GM의 블레이저EV 등 신모델 출시가 예정돼 있는 등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의 배터리 사용량 확대로 불확실성을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BMW i4/i7, 아우디 Q8 e-Tron, 피아트 500e가 유럽에서 판매량 증가세를 나타냈고, 북미에서 리비안 R1T/R1S과 BMW iX가 준수한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SK온은 현대차의 아이녹5, 기아 EV6의 인기와 포드 F-150 라이트닝의 견조한 판매량으로 성장세를 기록했다. 최근 SK온은 시장 수요가 높은 각형, LFP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어 추후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나소닉은 올해 배터리 사용량 40GWh로 일본 업체로는 유일하게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북미 시장의 테슬라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이 대부분을 차지한 영향이다. 테슬라 모델3은 부분 변경 모델의 판매를 앞두고 판매량이 주춤했지만 테슬라 모델Y의 판매가 파나소닉의 성장세를 견인했다.

중국의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48.3%(233.4GWh) 성장하며 글로벌 1위를 수성했다. CATL은 해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이후 테슬라 등 완성차 OEM들의 LFP배터리 채택 비중 확대에 힘입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역에서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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