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이태영 기자]인터넷 전문은행 이용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오프라인 영업점의 필요성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3 은행 서비스 이용 및 인터넷 전문은행 관련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인터넷 전문은행’에 대해 들어본 적 있거나 어떤 개념인지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들이 이전보다 많아지고(71.1%(2021) → 79.1%(2023)), 인터넷 전문은행의 출범으로 금융 서비스에 대한 장벽이 낮아진 것 같다(78.6%, 동의율)는 응답이 높게 나왔다.
현재 영업 중인 인터넷 은행 중 가입 비중은 카카오뱅크(79.1%, 중복응답), 토스뱅크(69.6%), 케이뱅크(39.6%)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토스뱅크의 가입 비중이 70%에 육박하는 등 2021년 대비 급격히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2021년 49.2%에서 20%포인트 늘어난 69.6%를 기록했다. 반면 1위 카카오뱅크는 80.3%에서 79.1%로 떨어져 가입이 주춤한 상태로 토스뱅크의 추격세가 매섭다.
트렌드모니터는 “은행 서비스에 익숙해질수록 주 거래 은행 변경이 쉽지 않은 만큼, 이들 세대를 중심으로 인터넷 전문은행이 일반 시중은행을 대체할 가능성이 있음을 예상해 볼 수 있다”며 “아울러 고연령층을 중심으로 향후 인터넷 전문은행 3사 모두 이용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을 내비치고 있어, 인터넷 전문은행 이용 연령대가 더욱 확장될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전반적으로 소비자들은 인터넷 전문은행이 바쁜 현대사회에서 신속하고 간편하게 은행 업무를 해결할 수 있는 점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전문은행의 장점으로 시간(57.8%, 중복응답)과 장소에 관계없이 이용(55.2%)할 수 있고, 은행 서비스를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다(41.5%)는 점을 언급하는 경우가 많았다.
디지털 소외 계층은 이용이 어렵고(43.5%, 중복응답), 범죄에 악용(42.5%)되거나 금융 사고 위험이 크다(36.2%)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전체 응답자의 대다수(86.6%)가 향후에도 인터넷 전문은행을 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앞으로 인터넷 전문은행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지금보다 더 많아질 것(81.6%, 동의율)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특히,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저연령층을 중심으로 이용자가 확대될 것이라는 응답이 다수(83.2%, 동의율)를 차지했으며, 실제로 주 이용 예상 연령대로도 2030 저연령층을 언급하는 경우가 많았다(10대 41.9%, 20대 90.4%, 30대 85.4%, 40대 36.8%, 50대 3.5%, 60대 0.6%).
현재 인터넷 전문은행 3사 외 신규 설립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지금도 인터넷 전문은행은 충분히 많은 것 같다는 인식이 이전 조사 대비 소폭 증가한 가운데(41.8%(2021) → 48.2%(2023)), 신규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허가는 신중하게 이뤄질 필요가 있다는 응답이 83.8%에 달했다.
트렌드모니터는 “인터넷 전문은행이 일반 시중은행의 인터넷/모바일 뱅킹 서비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60.0%, 동의율)는 인식이 적지 않았던 만큼, 당장 은행의 수를 늘리기 보다는 인터넷 전문은행이 안정적으로 산업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은행 업무의 중요도에 따라 ‘인터넷 전문은행’과 ‘일반 시중은행’의 우선순위가 달라져 주목된다.
우선, 평소 간단한 계좌 이체(일반 시중은행 23.8%, 인터넷 전문은행 68.4%)나 소액 대출(일반 시중은행 32.4%, 인터넷 전문은행 50.1%)등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낮은 은행 업무의 경우 ‘인터넷 전문은행’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편이었으나, 월 급여 은행을 선택(일반 시중은행 67.4%, 인터넷 전문은행 25.6%)하거나 주택 구입 자금 대출(일반 시중은행 73.4%, 인터넷 전문은행 14.9%)등 상대적으로 은행 업무의 중요도가 높을수록 ‘일반 시중은행’을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터넷/모바일 뱅킹을 이용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오프라인 은행 영업점이 필요하고(81.8%, 동의율), 인터넷 전문은행도 오프라인 영업점이 필요한 것 같다(67.9%)는 응답도 높게 나왔다.
트렌드모니터는 “은행 영업점에 만족감을 느끼는 요소로 모르는 것을 이것저것 물어볼 수 있다(58.0%, 중복응답)는 점을 우선적으로 꼽은 만큼, 직접적으로 문의가 가능한 영업점의 장점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향후 온라인 전문은행이 확대되더라도 오프라인 영업점에 대한 수요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