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잔액이 12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뉴시스]
21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잔액이 12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이태영 기자]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잔액이 12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1분기 이후 11분기 만에 최대치다.

21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지난해 12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0.47%로 조사돼 전 분기 말(0.44%) 대비 0.03%포인트 올랐다. 부실채권 잔액은 12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11조5000억원)과 비교해 1조원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신규 발생 부실채권은 5조7000억원이다. 전 분기(4조3000억원) 대비 1조4000억원 증가했다. 전년 동기(3조1000억원)와 비교하면 2조6000억원 늘었다.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4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3조3000억원) 대비 1조4000억원 증가했다.

신규 발생 부실채권의 대부분은 기업여신으로 나타났다. 기업여신 신규 부실은 4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3조1000억원) 대비 1조3000억원 늘었다. 대기업 여신의 신규 부실이 1조2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000억원 늘었고, 중소기업은 3조2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8000억원 증가했다. 가계여신 신규 부실은 1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1조1000억원)와 같았다.

[도표=금융감독원]
[도표=금융감독원]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대손충당금 잔액은 26조5000억원이다.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로 전 분기 말(24조7000억원) 대비 1조8000억원 늘었다. 시중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4.3%p 올랐다.

금감원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소폭 상승했으나 코로나19 이전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라며 "4분기 중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위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크게 확대한 결과 부실채권 증가에도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부동산 경기 둔화와 주요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 위험 요인이 잠재돼 있음에 따라 부실채권 상·매각 등 은행권이 자산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하겠다"며 “대내외 불확실성 등 리스크 요인을 충분히 반영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토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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