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피해자 모임 회원들이 최근 서울 중구 한 은행 본점 영업부 항의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피해자 모임 회원들이 최근 서울 중구 한 은행 본점 영업부 항의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이태영 기자]국내 시중은행들이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 (ELS) 손실에 대해 자율 배상 작업에 들어간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이번 주 잇달아 이사회를 열고 자율배상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 하나은행은 27일, NH농협은행과 SC제일은행은 28일,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경우 이번 주 후반께 이사회를 열 예정이다.

가장 빠른 곳은 우리은행. 판매규모가 400억원대로 가장 작아 배상 행보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22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홍콩H지수 ELS 자율조정을 논의하고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기준안을 수용해 투자자에 대한 자율조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자율조정 대상 ELS 금액은 415억원 수준이다. 4월부터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손실 확정된 고객에게 최대한 신속하게 조정비율 산정과 배상금 지급에 나설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만기가 도래해 손실이 확정된 투자자들에게 배상절차 등 자율조정 내용을 안내하면서 조정 절차에 돌입한다. 손실이 확정된 투자자의 경우, 조정비율 협의와 동의를 마치고 나면 일주일 이내로 배상금 지급이 완료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정비율은 지난 11일 금감원이 발표한 분쟁조정기준안에 따르기로 했다. 다만, 투자자별로 고려할 요소가 많고 개별 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될 사항인 만큼 현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산출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금감원은 분쟁조정기준안에서 대다수 사례가 조정비율 20~60% 구간에 들어갈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이에 업계는 평균 40% 안팎의 수준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만기 도래 H지수 ELS는 10조원 규모다. 대략 절반(50%)의 손실을 예상하면 평균 40% 배상에 2조원이 소요된다.

은행별 상반기 만기 규모는 KB국민은행 4조7726억원, NH농협은행 1조4833억원, 신한은행 1조3766억원, 하나은행 7526억원, SC제일은행 5800억원, 우리은행 249억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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