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다. [사진=동원그룹]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다. [사진=동원그룹]

[뉴시안= 박은정 기자]국내 유통업계의 오너 2·3세의 승진이 잇따르고 있다. 기업 승계 발판을 마련하는 한편 젊은 리더십을 내세워 회사의 성장 동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이 지난 28일 열린 이사회에서 10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했다. 

김 회장은 동원그룹 창업자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그는 2014년 부회장에 선임된 바 있다.

동원그룹 회장직은 2019년 김재철 명예회장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경영 일선에서 은퇴한 후 공석이었다. 이에 약 5년 만에 회장직이 부활된 것이다. 

김 회장은 고려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한 후 1998년 동원산업 영업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동원F&B 마케팅전략 팀장과 동원산업 경영지원실장·동원시스템즈 경영지원실장 등을 거치며 경영 역량을 쌓았다.

동원그룹은 김 회장 승진을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과 과감한 투자로 미래를 위한 혁신을 가속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구조를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지난 50년간 동원그룹을 이끌어 온 김재철 명예회장의 업적과 경영 철학을 계승하고 과감한 투자로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며 "고객뿐 아니라 임직원·관계사·주주 등 모든 이해관계자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총괄부회장이 8일 회장으로 승진했다. [사진=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 정용진 총괄부회장이 8일 회장으로 승진했다. [사진=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은 지난 8일 정용진 총괄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정 부회장이 2006년 부회장에 오른 후 18년 만의 승진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에 대해 정 회장을 중심으로 시장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정 회장의 승진은 남다른 의미로 해석된다. 이마트가 지난해 29조4000억원대의 역대 최대 매출을 거뒀지만 쿠팡에 못미치는 매출(31조8000억원)로 업계 1위를 내줬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최근 창립 후 처음으로 희망퇴직 신청도 받았다. 

신세계그룹은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혁신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최고의 고객 만족을 선사하는 ‘1등 기업’으로 다시 한 번 퀀텀 점프하기 위해 이번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정 회장의 행보를 살펴보면 신세계그룹의 위기 극복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평소 대중과 SNS를 통해 적극 소통하던 정 회장이 최근 자신의 SNS 게시물을 대거 정리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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