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11월 박인비가 한국조폐공사 홍보관에서 진행된 '박인비 선수 골든 그랜드슬램 달성 기념메달' 출시 포토세션에서 올림픽 금메달과 기념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 기영노 편집의원]도쿄올림픽 남녀 골프에 한국은 6명의 선수 들을 출전시킨다. 

올림픽 골프는 한 나라에 2명을 출전시킬 수 있지만, 세계 랭킹(6월 말 현재)15위 이내에 들어있는 선수들은 4명까지 출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한국의 남자선수 2명은 이미 결정 되었고, 여자 선수 4명도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오는 25일 개막하는 미국 여자프로골프 LPGA 올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KPGM 위민스 PGA 챔피언십 대회에서 최종 결정 된다.


고진영, 박인비, 김세영 출전 확정적

한국 남자골프는 지난 21일 발표된 세계랭킹에 따라, 세계랭킹 26위 임성재(23)와 49위 김시우(26)가 한국 선수들 가운데 가장 랭킹이 높아서 도쿄올림픽 출전이 확정되었다.

여자부도 세계랭킹 1위 고진영과 2위 박인비, 4위 김세영이 사실상 확정되었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8위 김효주는 25일 시작되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세계랭킹 16위 유소연이 우승할 경우 김효주의 성적에 따라 한국 선수 4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있어 이번 대회 성적이 중요하다.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은 메이저대회라 세계랭킹 포인트가 일반 대회보다 훨씬 많이 주어지기 때문에 변수가 생길 수 있는 것이다.

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은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4일 동안 미국 조지아주 존스 크리크의 애틀랜타 애슬레틱 클럽(파72)에서 열린다. 따라서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이 끝나는 28일 발표되는 여자골프 세계랭킹을 바탕으로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여자 국가 대표 4명이 결정되는 것이다.


여자부 금메달 후보는 박인비 포함, 10여 명

여자부 금메달 후보는 대회 2연패를 노리는 박인비(기아 클래식)를 포함해서 10여 명이다.

우선 한국 선수들, 고진영 박인비 김세영 세 선수를 빼 놓을 수 없다. 개최국 일본의 하타오카 나사, 시부노 하나코 선수도 강력한 메달 후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올 시즌 유일하게 2관왕에 오른 미국의 넬리 코다(게인 브릿지 LPGA, 마이어 LPGA 클래식)와 언니인 제시카 코다(다이아몬드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를 꼽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태국의 간판스타 에리야 쭈타누간(LPGA 타일랜드에서 11승 성공), 패티 타와타나킷(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 두 선수도 무시할 수 없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롯데 챔피언십, 리우 올림픽 은메달), 캐나다의 브룩 핸더슨(휴젤 에어 프리미어 LA오픈), 필리핀의 유카 사소(메이저대회인 US 여자오픈), 대만의 슈 웨이링(퓨어실크 챔피언십) 등 각 대회 우승을 차지한 각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은 당일 컨디션 여부에 따라 메달을 딸 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봐야 한다.

 

박인비 ‘첫 번째 별의 순간’

박인비는 1904년 이후 114년 만에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여자 골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었다

박인비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골프에서 16언더파로, 뉴질랜드의 리디아고(11언더파), 중국의 펑샹샨(10언더파) 등을 여유 있게 제치고 금메달을 땄다.

박인비와 함께 출전했었던 양희영(공동 4위), 전인지(공동 13위), 김세영(공동 25위) 등은 메달을 따지 못했었다.

당시 남자부는 영국의 저스틴 로즈가 박인비와 똑같이 16언더파로 금메달을 차지했었다. 은메달은 스웨덴의 헨릭 스텐손, 동메달은 미국의 맷 쿠처가 각각 가져갔었다.

한국의 안병훈은 6언더파로 11위, 왕정훈은 코스에 적응하지 못해서 2오버파를 치며 43위에 머무르고 말았다.

 

도쿄올림픽 골프 경기 방식

도쿄올림픽 골프는 7월29일부터 8월1일까지 남자, 8월4일부터 7일까지 여자부 경기가 벌어진다.

경기 장소는 도쿄 북서쪽 약 50km 정도 떨어져 있는 사이타마 프라이빗 클럽의 가스미 가세키 컨트리클럽 이스트 코스다.

남녀 모두 60명씩 출전해서 모든 선수들이 4라운드를 치른다. 2라운드 이후 탈락이나 컷오프가 없다. 1,2 라운드를 끝내고, 3라운드는 성적의 역순으로 라운딩을 시작한다. 

메달권 선수들이 동점일 경우 3홀의 플레이오프를 해서, 그래도 승부가 나지 않으면 서든데스 방식으로 메달 색깔을 가린다.


세계 상위랭커 더스틴 존슨 기권

지난 3월 당시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였었던 미국의 더스틴 존슨이 도쿄올림픽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선언, 세계골프계 뿐 만 아니라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를 잔뜩 긴장시켰었다.

더스틴 존슨은 최근 스페인의 욘람이 US오픈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서는 바람에 세계랭킹 2위로 떨어졌지만 그의 도쿄올림픽 불참 선언은 4년 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많은 선수들이 기권을 했었던 것처럼, 남자골프 선수들은 올림픽 보다 기존의 골프 대회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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