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일본)=뉴시스] 이영환 기자 = 4일 오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 대한민국과 터키의 경기, 김연경이 동료들과 포효하고 있다. 2021.08.04. 20hwan@newsis.com
지난 4일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 터키전에서 김연경이 동료들과 포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여자배구가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9년 만에 또다시 준결승전에 올랐다. 

상대 팀은 조별 예선에서 0대3으로 완패를 당했던 브라질이다. 한국과 브라질은 6일 밤 9시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결승진출권을 놓고 다툰다.

한국은 비록 브라질에 조 예선 경기에서 0대3으로 완패를 당했지만 팀워크가 점점 좋아지고 있고, 김연경을 중심으로 ‘원팀’을 완성해 브라질을 상대하면 해 볼 만하다는 평이다.

2012 런던올림픽 때 브라질이 금메달을 땄지만, 최우수선수는 4위에 그친 한국의 김연경이 뽑혔다. 당시 김연경은 8경기에서 207점으로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었다.

브라질은 도쿄올림픽 조별 예선에서 세르비아, 케냐, 한국, 도미니카, 일본 등에 5전 전승(15세트 빼앗고 3세트만 내줘)으로 8강에 올랐고, 지난 4일 벌어진 8강전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를 3대 1로 물리치고 준결승전에 올랐다.

브라질은 흑인계열 선수인 가라이(페르난다 가라이 로드리게스)선수는 브라질 대표 팀의 맏언니로 한국 팀에서의 김연경급 비중이다.

키는(1m 79cm) 김연경보다 13cm나 작지만 스파이크 높이가 무려 3m 08cm(여자배구 네트 높이 2m 22cm)나 된다. 가라이는 1986년생(35세)으로 2012년 런던올림픽 대 브라질이 금메달을 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었다.

레프트 주 공격수인 가브리엘라 귀마레스도 높이(1m 80cm)에 비해 점프력이 좋아 타점이 높다. 18살 때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브라질 런던올림픽 금메달 멤버다. 김연경과는 터키리그에서 함께 활약해 친분이 있다.

브라질은 2008 베이징올림픽, 2012 런던올림픽에서 모두 금메달을 땄었지만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는 중국 돌풍에 휘말려 5위에 그치고 말았었다.

또 다른 준결승전은 세계랭킹 1위 미국과 6위 세르비아가 맞붙는다.

한국야구 도쿄올림픽 참사

한국 스포츠가 일본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치욕적인 패배 기록하고 있다.

축구가 2011년 8월 10일 삿포로 참사(조광래 감독 0대 3패)를 당한 데 이어 2021년 3월 25일 요코하마 대패(파울루 벤투 0대 3패)를 당했다.

이제 야구는 ‘도쿄올림픽 참패’로 기록될 것이다.

한국 야구가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경기장에서 지난 4일 벌어진 2020 도쿄올림픽 야구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2대5로 패한 데 이어 5일 있었던 미국과 패자 준결승전에서도 2대7로 대패를 당했다. 그에 앞서 미국과 조별 예선 경기에서도 2대4로 패해 ‘치욕적인 3패’를 당해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국가로 체면이 구겨졌다.

한국야구는 7일 12시 도미니카와 동메달 결정전을 갖는다.

김경문 감독은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땄지만, 2019 프리미어 12에서 선수 선발에서부터 기용에까지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일본 미국에 연패를 당했었다.

이번 도쿄올림픽도 현재의 컨디션 보다는 이름을 보고 선수를 선발하고, 현지에서의 선수기용도 감각에만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이 많았다.

김경문 감독은 마지막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방역 수칙 위반' 및 '원정 술판 모임'으로 파문을 일으킨 박민우(NC 다이노스)와 한현희(키움 히어로즈)가 최종 명단에서 제외됐을 때 중간계투로 34경기에 나와 방어율 1점대(1.04)를 기록하고 있었던 강재민(한화 이글스)을 포함 시켰다면 매 경기 위기 때마다 잘 막아냈을 가능성이 높았다.

김경문 감독은 강재민 대신 일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오승환과 신인 김진욱 투수를 택했다.

카누 조광희 0.16초 차이로 탈락

카누의 조광희 선수가 파이널 B 5위, 최종 13위로 올림픽을 마쳤다.

조광희는 5일 일본 도쿄 우미노모리 수상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카누 스프린트 남자 카약 1인승 200m 파이널 B에서 36초 440의 기록으로 8명의 출전 선수 중 5번째로 들어왔다. 그는 파이널 A에 진출한 8명의 뒤를 이어 최종 순위 13위에 머물렀다.

조광희는 5일 앞서 열린 준결선 2조에서 36초094의 기록으로 8명의 선수 중 6위를 기록해 조별 상위 4명에게 주어지는 파이널 A(메달 매치) 진출 티켓을 획득하지 못했었다.

4위 스페인의 사울 크라비오토(35초 934)와는 불과 0.160초 차이였었다. 조광희는 한국 카누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도쿄행 티켓을 따냈었다.

미국 남자농구 금메달 따나

이번 대회 339개의 금메달 가운데 남자농구 미국의 금메달이 가장 유력했었다.

NBA 선수들로 이뤄진 미국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동메달에 머문 이후 2008 베이징, 2012 런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3대회 연속 금메달을 땄었다.

그러나 미국 남자농구팀이 미국에서 있었던 평가전에서 나이지리아 호주에 잇따라 패했고, 이번 대회 본선 첫 경기에서도 프랑스에 패해 금메달이 어려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미국은 경기를 치를수록 조직력이 살아서 이란 체코를 대하라고 8강전에서 스페인을 물리쳤고, 5일 있었던 준결승전에서 케빈 듀란트(브루클린)가 23점 9리바운드를 맹활약하며 호주를 97대78로 대파하고 결승전에 올랐다.

미국은 7일 첫 경기에서 패(76대83)했었던 프랑스와 결승전을 갖는다.

 

<6일 한국의 주요경기와 메달 가능한 종목>

여자골프 무빙 라운드

세계랭킹 2위 고진영이 5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파71·6648야드)에서 열린 골프 여자부 2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 67타를 쳤다.

고진영은 중간 합계 7언더파 135타를 기록해 13언더파 129타로 단독 1위인 미국의 넬리 코다에게 6타나 뒤져 있다.

그 밖에 김세영 김효주는 4언더파로 공동 11위, 박인비는 3언더파로 공동 24위를 달리고 있어서 선두인 넬리 코다를 추격하기가 쉽지 않다.

6일 여자골프 3라운드가 벌어진다. 3라운드는 선수들이 도전하는 무빙 라운드라고 한다. 더구나 4라운드 경기가 태풍 때문에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서채현, 스포츠 클라이밍 메달권

도쿄 올림픽 신규 종목인 스포츠 클라이밍에서 '암벽 천재' 서채현 선수가 예선을 2위로 통과해 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은 속도 경기인 '스피드'와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는 '볼더링', 제한 시간 내에 높이 올라야 하는 '리드'까지 세 종목 순위를 '곱한' 점수로 최종 순위를 가린다.

서채현은 전날 있었던 여자부 예선에서 20명 중 스피드 17위, 볼더링 5위를 기록했으나, 주 종목인 리드에서 1위를 차지해 세 종목 순위를 곱한 점수 85점으로 2위에 올랐다.

서채현은 오늘(6일) 밤 8명이 겨루는 결선에 나선다. 스피드에서 중위권을 유지하고 리드에서 예선에서처럼 1위를 하면 메달 가능성이 크다. 

남자 탁구 동메달에 도전한다

이상수, 정영식, 장우진이 팀을 이룬 한국은 6일 오전 11시 동메달을 놓고 일본과 숙명의 대결을 벌인다.

일본 남자 탁구는 하리모토 도모카즈, 미즈타니 준, 니와 고키로가 팀을 이루고 있다. 통산 성적에서 한국이 일본에 11승 4패로 앞서 있지만 최근 성적은 1승 1패다.

한국은 일본에 패하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이어 두 대회 연속 노메달에 그치기 때문에 총력전을 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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