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2020도쿄올림픽 남자 육상 100m 경기에서 이탈리아 마르셀 제이콥스가 금메달을 땄다. (사진=신화통신/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 뻔한 승부는 늘 재미가 없다. 스포츠에서 이변이 없었다면 벌써 외면당했을 것이다. 이변은 언제나 더욱 관심을 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는 어떤 이변이 일어나고 있을까?

남자육상 100m의 주인공은 이탈리아의 마르셀 제이콥스였다. 제이콥스는 1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남자육상 100m 결승전에서 9초80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땄다. 이탈리아 선수가 남자육상 100m를 석권한 것은 올림픽 125년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올림픽 남자육상 100m는 1896년 아테네올림픽에서 T.E 버크가 12초00으로 금메달을 딴 이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28번의 레이스에서 미국이 16차례 금메달을 가져갔고, 최근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가 2008년 베이징, 2012 런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 3연패를 하면서 영국과 함께 세 차례 금메달로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미국이 남자 100m에서 금메달을 놓친 것은 1908년 런던올림픽 남아프리카의 R,E 워커(10초 80), 1924년 파리올림픽 영국의 H.M 이브라함(10초60), 1928년 암스텔담 올림픽 캐나다의 퍼시 윌리엄스(10초80), 1960년 로마올림픽 독일의 아르만 하리(10초20), 1972년 뮌헨 올림픽 구소련의 발레리 보르초프(10초14), 1976년 모스크바 올림픽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헤이즐리 크로포드(10초06), 미국이 보이코트를 한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영국의 엘런 윌스(10초06),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는 영국의 린퍼드 크리스티 선수가 9초96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땄고,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은 캐나다의 도너번 베일리(9초84)가 금메달을 땄다. 그 후 2008년 베이징올림픽(9초69), 2012 런던올림픽(9초63)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9초81)에서는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가 3연패를 했었다.

태권도 종주국 한국의 노 금메달도 이변 중의 하나였다. 

한국태권도는 정식종목이 된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지난 리우 올림픽 때까지 32개의 금메달 가운데 12개를 가져갔다. 대회 때마다 최소한 1개 많게는 4개를 땄다. 그러나 이번 도쿄올림픽에는 8체급 가운데 6체급에 출전하여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에 그치고 말았다. 

태권도는 이제 상향 평준화되어 이번 대회만 해도 8개의 금메달을 7개국이 나눠 가졌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CDR)가 2개를 가져갔을 뿐, 태국, 세르비아, 미국, 우즈베키스탄, 이탈리아, 크로아티아가 각각 1개씩 가져갔고, 21개국에서 동메달 1개 이상을 획득했다.

여자배구의 중국이 몰락했다. 중국 여자배구는 올림픽 3회 우승, 세계랭킹 1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로 디펜딩 챔피언으로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다. 그러나 한국의 김연경에 해당해는 주팅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중국은 이탈리아에는 3 대 1로 이겼지만, 미국, 터키, 러시아올림픽위원회에 3패를 당해 예선에서 탈락했다. 

중국 여자배구의 전설 랑핑 감독은 “주팅이 부상을 당한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말했다. 1m 95cm 장신 주팅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중국을 금메달로 이끌며 자신은 MVP로 선정되었다.

일본 배드민턴의 부진도 관심을 모았다. 일본 배드민턴은 한국의 복식 전설, 박주봉을 지도자로 영입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박주봉 씨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후 국내 지도자를 맡고 싶었지만 여의치 않자, 일본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제의를 받아들여 벌써 17년째 일본 배드민턴 대표팀을 지도하고 있다.

박 감독이 지도한 일본 배드민턴은 2016 리우올림픽 여자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지난 5월 세계배드민턴 여자단체전(우버 컵)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단체전 결승전에서 6연패를 노리던 중국을 3 대 1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땄다.

일본은 이번 도쿄올림픽 배드민턴에서 남자 단식과 여자 단, 복식 등에서 2개의 금메달을 노렸다.

그러나 남자 단식 세계랭킹 1위 모모타 겐타가 조별리그에서 한국의 허광희에게 패해 탈락했고, 여자 단식 세계랭킹 3위 오쿠하라 노조미와 5위 야마구치 아카네는 8강에서 탈락했다. 여자복식 세계랭킹 1, 2위인 후쿠시마 유키-히로타 사야카, 마쓰모토 마유-나가하라 와카나도 8강에서 떨어졌다. 

일본은 혼합복식의 와타나베 유타-히가시노 아리사 조가 동메달 1개를 따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대만이 중국의 높은 벽을 뚫고 배드민턴 남자복식을 가져갔다. 대만의 리양 왕지린 조는 결승전에서 중국의 루이천 리진후이 조를 2대0으로 완파하고 대만배드민턴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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