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이태영 기자］30대 그룹이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 선임 안건으로 제안된 신규 사외이사 후보자들의 경력이 관료 출신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과 법원 출신 관료가 전체의 30%를 넘었다.

5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상위 30대 그룹의 237개 계열사 중 전날까지 신규 사외이사를 추천한 71개사의 주주총회 소집결의서를 분석한 결과, 신규 추천 사외이사 103명 가운데 전직 관료 출신은 39.8%(41명)로 나타났다.

이들 중 ‘검찰청 출신’이 19.5%(8명)로 비율이 가장 높았다. 대표적으로 삼성물산은 김경수 전 대구고검장(법무법인 율촌 변호사)을, 삼성화재는 성영훈 광주지방검찰청 검사장을, 현대오토에버는 이선욱 전 춘천지검 차장검사, 롯데정밀화학은 봉욱 전 대검찰청 차장검사,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여환섭 전 법무연수원장을 사외이사로 각각 영입했다.

이어 제일기획은 판사 출신인 장승화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전휴재 전 서울고법 판사(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롯데하이마트가 홍대식 전 서울지법 판사(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로 하는 등 ‘사법부 출신’ 신규 사외이사 후보가 14.6%(6명)를 차지했다.

세 번째로 비율이 높은 곳은 국세청 출신(5명·12.2%)으로, 현대오토에버와 효성첨단소재는 김희철 전 서울지방국세청장(김앤장 법률고문)을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렸고, 신세계푸드는 김영기 전 국세청 조사국장(세무법인 티앤피 대표)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효성중공업은 전 광주지방국세청장 출신인 이은항 세무법인 삼환 대표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 공시했다, 이밖에 산업통상자원부 출신이 5명, 금융위원회 출신 3명,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출신은 각 2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사외이사 후보 중 여성은 15.8%(17명)이며, 이들 가운데 관료 출신은 35.5%(6명)로 남성 사외이사와 큰 차이는 없었다. 전체 신규 사외이사 103명 중 40.7%(42명)은 이미 다른 기업의 사외이사를 겸직한 상태였고, 이들 중 절반(21명)이 관료 출신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