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 WBSC 프리미어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 김경문 감독이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시스)&nbsp;<br>
지난 2019 WBSC 프리미어에 출전한 야구 대표팀 김경문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지난 16일 발표한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 팀 명단에 메이저리그 출신 추신수와 오승환 선수가 빠졌다.

김경문 감독은 “오승환 투수보다 고우석 투수의 공이 더 낫다고 봤고, 추신수는 팔꿈치가 좋지 않다”라고 말했다.

추신수는 도쿄올림픽 대표 팀 발표에 앞서 14일 KBO에 (팔꿈치 부상에 따른) 진단서를 제출했다.

추신수는 올림픽 대표 팀 발표하는 당일은 물론 그 후 SSG 랜더스 팀의 모든 경기에 수비가 안 되기 때문에 지명대타로 선발 출전하고 있다.

만약에 올림픽 대표 팀에 추신수가 포함되었다면, 한국 선수단의 리더 역할을 해주는 것은 물론 상대 팀에도 엄청난 압박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김경문 감독 베이징 올림픽 성공과 ‘프리미어 12’ 실패

김경문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 감독의 평가는 장기전에는 강하지만 단기전에는 약하다는 것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두산 베어스(2004~2011년)와 NC 다이노스(2011~2018년)에서 각각 8년씩 모두 16년간 프로야구 감독을 맡았었다.

그동안 두산 베어스팀을 6차례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지만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의 큰 경기에 약한 징크스를 NC 다이노스팀을 맡아서도 계속되었다.

2013년 준플레이오프 1승 3패, 2015년 플레이오프 2승 3패, 2016년 한국시리즈 4연패, 2017년 플레이오프에서 먼저 1승을 올리고도 내리 3연패를 당해 탈락......

김 감독은 잠실에서 벌어진 한국시리즈 10전 전패의 ‘뼈아픈 기록’도 갖고 있다.

김경문 감독이 큰 경기에 약한 이유는 페넌트레이스 동안 자신이 혹사를 한 선발 또는 불펜진이 포스트시즌에서는 무너지기 때문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로 큰 경기 약한 징크스 사라져

김경문 감독의 단기전에 약하다는 징크스는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로 한꺼번에 사라졌다.

김경문 감독은 8팀이 출전한 베이징 올림픽 예선에서 7전 전승, 일본과 준결승전, 쿠바와 결승전을 모두 이기면서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획득, 한국 야구 사상 가장 빛나는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2019 WBSC 프리미어 19에서 대만에 대패를 당했고, 결승전에서도 일본에 대패를 당해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당시 김경문 감독은 양현종, 김광현에게 지나치게 의존했고, 중심타선(박병호 0.179, 김재환 0.160, 양의지 0.087)이 부진해도 바꿀 생각을 하지 않고 밀고 나갔다. 결국 대만에 0대7로 참패를 당했고, 일본에는 예선에서 8대10, 결승전에서 3대5로 두 번 연속 패하면서 1회 대회 우승(김인식 감독)을 지켜내지 못했다.


만약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선동열 감독이 선수선발 문제로 국정감사까지 받으며 인격적으로 모욕을 당해 국가대표를 사퇴하지 않았다면, 김경문 감독이 다시 국가대표 감독을 복귀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김경문 감독은 다시 국가대표 감독으로 복귀해 (프리미어 12 준우승으로)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따냈고, 이제 두 번째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고 있다.

이번 도쿄올림픽 대표 선발을 놓고, 특히 야수 쪽에서 문제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우리 일본과 금메달을 다툴 한국 대표 팀 멤버 가운데 메이저리그 출신 두 선수, 추신수와 오승환 선수가 빠진 것”을 지적했다.

아깝게 빠진 추신수·최정·홍창기·나성범

추신수는 팔꿈치가 좋지 않은 선수답지 않게 올림픽 대표 팀을 발표(6월 16일)하기 한 달 전인 5월17일부터 6월12일까지 18경기, 타율 0.368을 기록했다. 그 기간 출루율은 무려 0.532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었다.

만약 추신수가 지명대타로 올림픽 대표 팀에 선발되었다면, 전체 선수들의 리더 역할을 하며 마이너리그 선수들로 구성된 미국전뿐 만 아니라 이스라엘 심지어 일본 선수들과의 경기에서도 상대 팀으로 볼 때는 가장 경계해야 할 타자로 자리매김했을 것이다.

이번 올림픽 대표 팀에 승선하지 못한 선수들을 보면 추신수 외에도, LG 트윈스 1번 타자 홍창기, 한화 이글스 유격수 하주석, SSG 랜더스 3루수 최 정, NC 다이노스 외야수 나성범 등 무게감 있는 선수들이 많다.

유격수가 아무리 수비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탈락한 한화 이글스 하주석(0.291). NC 다이노스 노진혁(0.306)과 대표로 선발된 오지환(0.237)의 타율이 5푼~6푼 이상이나 차이가 난다.

올림픽 야구 대표 팀은 오는 7월 19일 소집된다.

그때 까지 기존의 올림픽 대표 선수 가운데 부상 선수가 나오면 교체가 가능하다.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 직전에는 기존의 대표 선수 가운데 임태훈 투수를 빼고 윤석민 투수가 포함되었었고,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 WBSC 프리미어 12 대회 때도 직전에 3~4명씩 교체를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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