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뉴시스]이영환 기자 = 13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년 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경기 2대1로 승리한 대한민국 파울루 벤투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2021.06.13. 20hwan@newsis.com
지난 13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년 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경기 2대1로 승리한 대한민국 파울루 벤투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한국축구가 2022 카타르월드컵 축구대회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5승 1무(승점 16점) H조 1위로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결과, A조의 시리아, B조의 호주, C조의 이란, D조의 사우디아라비아, E조의 카타르(개최국 자동출전), F조의 일본, G조의 아랍에미레이트, H조의 한국이 조 1위를 확정 지었다.

각 조 1위 팀 8팀 중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출전 자격이 있는 카타르를 제외한 7팀이 최종예선에 진출했고, 2위 팀 가운데 5장은 중국(13점), 오만(12점), 이라크(11점·골득실+3), 베트남(11점), 레바논(10점) 등 5팀이 가져갔다.

최종예선은 2차 예선 8개 조 각 조 1위 8팀(개최국 카타르 제외 7팀)과 2위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5팀(카타르가 개최국이기 때문에 4팀에서 한 팀 더 늘어났다) 등 모두 12팀이 진출한다.

12팀을 A, B조 6팀씩으로 나누어서 각 조 1, 2위 4팀은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고, 각 조 3위 두 팀이 플레이오프(5위 결정전)를 해서, 이긴 팀이 대륙별 플레이오프를 벌여 본선에 오를 팀을 결정한다.

A조와 B조로 나누어질 톱시드는 6월의 FIFA 랭킹으로 정하는데, 5월의 FIFA 랭킹 대로 한다면, 일본(28위)과 이란(31위)가 각각 톱시드를 받아 A조와 B조로 나누어지고, 한국(39위)과 호주(41위)가 3, 4위로 역시 A조와 B조로 나누어진다.

따라서 한국은 일본이나 이란 가운데 한 팀과 같은 조에 속하고 호주와는 다른 조에 편성될 예정이다.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 추첨은 7월 1일하고,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홈 앤드 어 웨이로 팀당 10경기를 치르게 된다.

그렇다면 한국 축구는 최종예선에서 어떤 점을 극복해야 1986년 멕시코월드컵 이후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울 수 있을까

중동 침대 축구 극복하려면 선제골 내어 주면 안 돼

파울루 벤투 감독은 지난 13일 레바논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축구대회 H조 2차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1대0으로 앞선 레바논 선수들이 우리나라 선수들과 조금만 충돌해도 마치 크게 다친 양 드러누울 때마다 격하게 반응을 했었다.

벤투 감독이 그런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지난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 컵 8강전에서 카타르의 침대 축구를 경험했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한국은 카타르에 0대1로 졌는데, 후반 33분 카타르 압둘아지즈 하템에게 왼발 중거리 슈팅 골을 허한 이후 ‘침대 축구’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당시 카타르 선수들은 살짝 부딪쳐도 마치 큰 충격을 입은 양 그라운드를 나뒹굴며 리듬을 끊고, 시간을 끌었었다.

결국 벤투호는 카타르의 침대 축구에 말려 8강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중동국가들, 즉 카타르를 비롯한 시리아,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레이트 등 각 조 1위로 올라온 팀은 물론 2위로 합류한 오만, 이라크, 레바논 등 중동국가들은 거의 모두 '침대 축구’를 당연하게 생각한다.

이번에 최종예선에 올라온 12팀 가운데 3분의 2에 해당하는 8팀이 침대 축구를 한다고 보면 된다.

침대 축구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선제골밖에 답이 없다.

수준 낮은 심판들의 중동의 휘슬

이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은 아시아뿐 만 아니라 세계축구계에서 원정팀들이 가장 이기기 어려운 축구장으로 알려져 있다.

10만여 명의 홈 관중들의 열렬한 응원과 함께 (엄청난 관중들의 열기 때문인지) 심판들도 늘 홈팀 이란 편을 드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담맘 스타디움, 이라크의 알샤압 경기장 등도 아자디 구장 못지않게 원정팀들이 꺼리는 축구장들이다.

한국은 지난 1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레바논 선수들은 조금만 충돌해도 무조건 쓰러지고 2~3분간 이상을 끌었다.

침대 축구는 두 가지를 노린다. 시간을 끄는 것은 기본이고, 상대 팀의 리듬을 깨트리는 것이다.

한국은 겨우 침대 축구를 극복하고 손흥민의 PK 골로 2대1 역전승을 거뒀지만, 그 경기를 주관한 카타르 심판들은 레바논 선수들의 노골적인 침대 축구를 단 한 번도 지적하지 않았다.

‘중동의 휘슬’은 축구에서 중동 출신 심판들끼리 암암리에 서로 유리한 판정을 내리는 것을 말한다.

이번 최종예선에서도 중동 심판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여, 그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일본의 기술 축구, 피지컬 내세운 호주축구

지난 3월 25일 일본 요코하마 닛산 축구장에서 벌어진 한국 대 일본이 친선축구로 되돌아 가보자.

파울루 벤투 감독은 이강인 선수를 최전방에 내 세우는 제로 톱(4;2;3;1) 전술을 들고나왔고 일본도 역시 4;2;3;1 대형이었다.

일본은 전반 초반부터 강한 전방압박으로 한국의 빌드 업을 방해하기 시작했다.

일본의 공격수 오사카 유아와 이토 준야는 한국의 중앙수비수 김영권 박지수(지난 13일 레바논 전 중앙수비수)가 양쪽 풀백 김태환과 홍철에게 패스, 1차 빌드 업을 시도하려고 하면 득달같이 달려들어서 공을 빼앗거나 시간을 끌게 했다.

홍철과 김태환이 압박을 벗어나면, 미드필더 3~4명이 달려들어 패스 길을 차단, 정우영, 원두재 등의 활동 범위를 좁히곤 했었다.

또한 일본 선수들은 공이 있는 곳에서 항상 한국 선수들보다 한 두 명이 더 많았다.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수적 우위를 보인 것이다. 일본은 공격할 때, 한두 명이 아니라 3~4명이 치고 들어가 한국수비진을 당황하게 했다.

이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축구 최종예선에 오른 일본 대표 팀은 (3월 25일 한국에 3대0으로 이길 때보다)한층 업그레이드된 팀으로 한국 대표 팀을 만나게 된다.

한국 대표 팀도 3월 25일 요코하마 참패 당시보다 손흥민, 황의조, 김민재, 권창훈, 이재성, 남태희 등 유럽과 아시아 축구에서 뛰던 선수들이 가세해 훨씬 뛰어난 전력으로 만나게 된다.

또한 유럽파들이 즐비한 호주 축구도 한국에게는 걸림돌이다.

한국축구와 역대 전적도 8승 11무 9패로 호주가 약간 앞선다.

한국과 호주는 2015 호주 아시안 컵 결승전에서 만나 호주가 이겼었고, 2019년 6월 17일 부산 아시아드 경기장에서 있었던 평가전에서는 황의조의 골로 한국이 1대0으로 이겼다.

한국,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노려

브라질은 1930년 제1회 우루과이 대회부터 단 한 차례로 빼지 않고 월드컵 본선에 개근하는 국가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도 남미 예선을 거쳐 본선 진출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은 축구의 나라답게 최다 출전과 연속 출전에서 모두 1위다.

브라질에 이어 17회 연속 출전의 독일이 2위. 그 뒤를 이탈리아(15회), 아르헨티나(12회), 스페인(11회)이 따르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오른 한국이 단연 1위이고, 일본이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카타르월드컵까지 7번 연속 본선 출전을 노리고 있고, 중동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1994년 미국월드컵부터 2006 독일월드컵까지 4 대회 연속 출전이 최고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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