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김진영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친문결집’을 도모하며 대권을 향한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26일 문재인 대통령을 면담하고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는 문 대통령과 만나 현 정부 계승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친문진영이 원팀으로 결집될 수 있도록 문 대통령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송영길 대표의 '정권교체' 발언으로 촉발된 논란을 불식하고 '이재명 비토'가 여전한 당내 친문 강경파를 끌어안으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저녁에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도 만찬을 함께했다.

이재명 후보의 친문끌어안기는  문 대통령과 기념촬영 뒤 "(사진을) 가보로 간직하겠다"고 말하는 모습에서 그태로드러난다. 

 비공개 환담에서는 2017년 민주당 대선경선 때 당시 대선 후보였던 문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던 것을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재명 후보가 ‘문재인 정부가 역사적인 정부로 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끝까지 많이 도와달라’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주목할 부분은 이날 회동에 이재명 후보와 문 대통령이 대선과 연결될만한 사안, 예컨대 대장동 의혹 등과 같은 문제는 서로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는 야권의 선거개입 공세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야권은 대장동 의혹 수사와 관련해 “현 정부와 이재명 후보의 보이지 않는 협력관계가 형성돼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야권은 "문 대통령이 이재명 선거 캠페인의 병풍을 서줬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후 정권의 신변 보장을 주고받은 것 아니냐”고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재명 캠프는 이번 문 대통령과의 만남을 통해 민주당 대권 후보로서의 '정통성'을 공인받았다는 입장이다. 

이재명 후보는 주말인 지난 24일 이낙연 전 대표와 만나 경선 직후 혼란을 일단락한 상태다. 

 이재명 캠프 안팎에서는 '대장동 국정감사'로 의혹을 일정 부분 불식시킨데 이어 친문이 결집해 원팀에 힘을 보탤 경우 향후 지지율에도 상당한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이날 이재명 후보는 페이스북에 신발끈을 고쳐매는 사진을 올리며 "새로운 첫 날을 시작한다"며 "막중한 책임감이 어깨를 눌러오지만 제게 주어진 소명을 다하겠다"고 대권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