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서울 3.3㎡당 평균 아파트값은 문재인정부 들어 배로 올랐다. [사진=뉴시스]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서울 3.3㎡당 평균 아파트값은 문재인정부 들어 배로 올랐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김진영 기자]부동산 시장에 겨울은 올 것인가. 서울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상승세가 ‘일단멈춤’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부동산 시장에 대해 "일단 상승세가 많이 꺾였다. 많이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국민의힘 정동만 의원이 최근 부동산 시장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 묻자 "한 10주 정도 계속 서울아파트 주간 상승률을 관찰한 결과"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부동산시장을 볼 수 있는 매매수급지수가 매수자 우위로 재편됐고 기대심리 지표도 9월 이후 뚜렷하게 하락세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정 의원이 '노형욱 국토부 장관이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정책 실패를 인정하며 지역별, 수요별로 공급 미스매치가 있었다고 시인했는데 동의하나'라는 질문에는 "부분적으로 동의한다"고 답했다.

그는 "주택공급에 대해 과도하게 잘못 알려진 부분이 있고, 실질적으로 주택공급이 부족한 측면도 있어서 그런 양면이 다 있다고 생각된다"며 "전체적으로 부동산 시장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공급에 몰려있기 때문에 정부도 공급을 최대한 늘리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은행들은 부동산담보대출 우대금리 항목을 추가로 없애는 등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고삐를 죄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달 27일부터 부동산담보대출 상품 우대금리를 최대 0.70%포인트 축소했다.
대상은 아파트·주거용오피스텔 담보대출, 월상환고정대출이다. 시행일 이후 신규, 기간연장, 재약정, 조건변경(채무인수 포함) 승인 신청시부터 적용된다.

아파트의 경우 최대 0.50% 우대조건이 있었지만 변경 후에는 0.20%포인트 낮춰 0.30%에 그친다. 주거용오피스텔과 월상환고정은 기존에 최대 0.30% 우대금리가 있지만 이 항목을 삭제했다. 다만 서민실수요자 0.10% 추가우대는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이달 말 종합부동산세 부과가 예고돼 주택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올해부터 세(稅) 부담까지 가중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9일자 기록을 살펴보면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1일 조사 기준)는 100.7을 기록했다. 이는 전주보다 0.2p(포인트) 낮은 수치이자 지난 4월 2주차(100.3) 이후 29주 만에 가장 낮은 수치이다. 

매수세가 위축하면서 아파트 매매거래도 줄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652건(계약일 기준)으로 올해 최저치다. 

거래량 추이를 살펴보면 1월 5796건으로 가장 많았지만 7월 4700건을 기점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9일 기준) 들어서는 39건뿐이다.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오는 22일께 부터 종부세 고지서가 나오면 거래는 더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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