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추신수가 30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SSG 랜더스 창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SSG 랜더스 추신수가 30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SSG 랜더스 창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2021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이 내달 3일 개막, 7개월여 동안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 개막을 맞았던 지난해와 달리 이번 주말 개막하는 경기에는 관중 입장이 일부 허용된다. 먼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기준 및 방역 조치에 따라 현재 2단계인 수도권 잠실, 인천, 수원, 고척 돔 구장 등은 10%, 1.5단계인 비수도권 부산, 대구, 창원, 광주, 대전은 30% 관중 입장으로 시작한다. 관중 허용은 방역 당국 결정에 따라 향후 달라질 수도 있다.

KBO리그 규정도 일부 변경됐다. 먼저 최대 2번까지 가능했던 비디오 판독 기회는 2회 연속 판정이 번복될 경우에는 1회 추가 신청이 가능해졌다. 이는 두 번 연속 판독에서 이기면 한번 더 판독신청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어 비디오 판독 대상도 더 늘어났다. '주자의 누의공과', '3아웃 이전 주자의 득점' 등에 대해서도 추가로 신청이 가능하다. 이번 시즌에는 도쿄올림픽 기간(7월19일부터 8월9일까지)이 포함 돼 있어서 리그를 일시 중단한다. 2021년은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꼭 40번째 맞는 해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크다.

팀 성적으로는 NC 다이노스의 2연패를 어느 팀이 저지할 것인지, 개인 성적은 계약금 9억원의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 투수가 신인왕을 거머쥘 것인지, 지난해 꼴찌 한화 이글스팀을 새롭게 맡은 카를로스 수베로 외국 감독은 팀 성적을 얼마나 올려놓을 것인지, 시즌이 끝난 후 올해는 어떤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것인지 등 올 시즌 프로야구 가장 핫한 관심거리 10가지를 알아보았다.

① NC 다이노스 2연패 가능할까

2021 프로야구 가장 큰 화두(話頭)는 지난해 창단 이후 첫 우승을 차지한 NC 다이노스의 2연패 여부다.

NC는 나성범 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 실패로 잔류, 19승을 올렸었던 루친스키의 건재로 투·타에서 전력손실이 거의 없었다. 그리고 지난해 11승을 올린 라이트 투수를 포기하고 영입한 웨스 파슨스 투수가 시범경기를 통해 라이트를 능가해 15승도 가능한 투수임을 입증한 것도 플러스알파 요인이다.

또 K리그 사상 최강의 8번 타자 애런 알테어가 올해도 ‘30홈런 20도루’가 확실시되기 때문에 하위권 타순에서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다.

우승 후보 1순위 NC 다이노스에 프로야구 명가 두산 베어스, 신바람 야구의 주역 류지현 감독의 LG 트윈스 그리고 김진욱 등 똘똘한 삼총사를 영입한 롯데 자이언츠, 추신수가 가세한 신세계 랜더스 등이 딴지를 걸 준비를 하고 있다.

 

② 추신수와 신세계 샌더스팀의 성적은?

“우승하려고 왔다.”

신세계 랜더스 추신수 선수가 지난 2월 25일 귀국을 하면서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프로야구는 1998년 외국 선수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롯데 자이언츠 파워맨 호세 페르난데스, 이승엽과의 홈런왕 경쟁에서 이겼었던 두산 베어스의 타이론 우즈, 아시아 최초 ‘40홈런 40도루’를 기록했던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 등 엄청난 타자들이 있었지만, 메이저리그 경력만으로 볼 때 218홈런, 0.275의 통산 타율을 올린 추신수 앞에서는 모두 ‘조족지혈(鳥足之血)’이다.

만약 추신수가 에이징 커브에 들어가지 않고, 정상적인 실력을 발휘한다면 ‘30홈런, 20도루, 4할 출루율’은 가능하다.

추신수의 가세로 신세계 랜더스 팀의 전력은 5강 플레이오프 진출 또는 그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③ 롯데 자이언츠 통산 3번째 우승 준비 마쳤다

야구 도시 부산의 터줏대감 롯데 자이언츠가 최동원의 1984년, 염종석의 1992년에 이어 2021년에는 김진욱, 나승엽, 손성빈 등 똘똘이 신인 삼총사의 가세로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부산 야구의 간판 이대호가 우승보너스(1억원)를 불우이웃 돕기로 공약하는 등 ‘배수의 진’을 쳤다.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와 앤더슨 프랑코가 1,2 선발인데, 스트레일리는 올 시즌 15승 이상이 확실시 되고, 앤더슨 프랑코도 시범경기를 통해 10승 이상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 투수들은 박세웅, 노경은, 서준원, 이승헌, 김진욱 등이 선발을 다투고, 마무리는 김원중이다.

타자들은 이대호, 손아섭, 전준우, 딕슨 마차도를 중심으로 한층 강력해진 한동희와 2+2계약으로 올 시즌 성적에 따라 계약 연장이 결정되는 2루수 안치홍의 각오가 대단해 지난해 부진을 극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뇌동맥류 수술을 받은 민병헌의 공백을 신인 나승엽이 얼마나 메워주느냐가 관건이다.

지난해 열린 2020 KBO 한국시리즈 5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말 1사 1루 NC 양의지가 2점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열린 2020 KBO 한국시리즈 5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말 1사 1루 NC 양의지가 2점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뉴시스)

④ LG 트윈스 ‘제2의 신바람 야구’로 세 번째 우승할까

LG 트윈스는 백인천 감독의 1990년 첫 우승, 그리고 이광환 감독의 1994년은 류지현, 서용빈, 김재현 신인 삼총사의 신바람 야구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었다.

이제 신바람 야구의 주역 가운데 한 명인 류지현 감독이 27년 만에 금의환향(錦衣還鄕)해서 우승을 노리고 있다.

LG의 장점은 지난해와 전력 차가 크지 않고, 오히려 신인급 선수들의 경력이 쌓여 전력이 더욱 강력해졌다는 점이다.

LG가 두산 베어스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맞대결에서 우위를 보이면 대망도 우승까지 가능하다.

 

⑤ 기아·한화 등 외국인 감독들 성적은 기대

맷 윌리엄스 감독은 기아 타이거즈 2년 차 감독,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한화 이글스 첫 외국 감독이다.

수베로 감독은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 트레이 힐만 전 SK 와이번스 감독, 맷 윌리엄스 현 KIA 타이거즈 감독에 이어 KBO리그 역대 4번째 외국인 감독이기도 하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제 한국 프로야구의 감(感)을 잡았고, 수베로 감독은 아무래도 한국프로야구가 낯설 것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에이스 양현종을 잃었고, 불펜 에이스 전상현도 부상으로 4월 이후에나 등판이 가능하다.

수베로 감독은 김태균, 안영명, 최진행, 이용규, 윤규진 등 11명의 베테랑들이 은퇴를 하거나 다른 팀으로 가서 거의 리 빌딩을 해야 한다. 타자에 따라 수비 위치를 이동시키는 ‘시프트’를 선보이면서 시범경기에서는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⑥ 루친스키, 스트레일리 등 20승 투수 나올 것인가?

한국 프로야구는 메이저리그(162경기)보다 게임 수(144게임)가 적어서 20승 투수가 나오기 어려운 구조다. 선발투수가 많아야 35경기에 선발 출전이 가능해 승률이 최소한 7할 이상이 되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해 두산 베어스의 알테어 투수가 20승을 올리면서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었고, NC의 드류 루친스키는 아깝게 1승이 모자라 19승에 그쳤다.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만약 20승이 나온다면 루친스키가 1순위이고, 롯데 자이언츠 스트레일리도 가능성이 있다.

⑦ NC 다이노스 박민우 통산 타율 1위 등극 가능

국내 최고 2루수 박민우가 3146타수 1038안타로 통산 타율이 0.330이다.

고 장효조의 통산 타율 0.331(3050타수 1009안타)을 곧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불과 1리 차이다.

아마 올 시즌 전반기 이내에 타율을 3할 3푼 2리로 끌어 올려, 장효조 선배를 넘어 최고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⑧ 바람의 손자 이정후 선수 새로운 기록 세울까?

‘바람의 손자’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해를 거듭할수록 엄청난 기록을 세워나가고 있다.

지난해는 49개의 2루타를 기록, 역대 최고는 물론 아버지 이종범(2003년, 43개)의 기록을 넘어섰다.

올 시즌은 2루타 50개로 자신의 기록을 경신하고, 4연속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상을 노리고 있다.

또한 통산 타율(0.336)도 이대로 가면 장효조, 박민우 등을 넘어서 역대 최고의 교타자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⑨ 김하성의 공백, 무주공산(無主空山) 된 최고 유격수는

김하성은 역대 최고급 유격수였다. 공격과 수비에서 메이저리그급 활약을 보여주다가 역시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다.

이제 김하성의 공백을 LG 트윈스 오지환, 롯데 자이언츠 딕슨 마차도, NC 다이노스 노진혁 그리고 한화 이글스 하주석 등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안정된 수비와 타격에서 3할, 20홈런 100타점에 가까운 성적을 올리는 선수가 오는 12월,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상을 타지 않을까?

 

⑩ 올시즌 신인왕은?

평생 한 번 밖에 받을 수 없어 ‘세월과 같은 상’ 신인상은 누가 탈까?

롯데 자이언츠의 김진욱 등 신인 삼총사와 키움 히어로즈의 9억 팔 장재영 투수, 시즌 초반 2선발로 출발하는 기아 타이거즈의 좌완 이의리 투수, 몸값 3억5000만원을 받은 삼성 라이온즈 기대주 이승현 좌완 투수 등과 타자로는 전 기아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의 아들 kt위즈의 김건형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신인상은 계약금 액수나 아마추어 때 기록보다는 프로야구에 잘 적응하는 선수가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경우가 많아서 의외의 선수가 차지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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