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뉴시안= 남정완 기자] 국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 초읽기에 들어갔다. 상장 후 시총이 최대 100조원 이상으로 추정돼 삼성전자에 이어 시총 2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엔솔은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11~12일 국내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 후 최종 공모가를 14일 확정하고 이달 18~19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고 이달 말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할 계획이다. KB증권과 모건스탠리가 대표주관사를 맡는다.

LG엔솔의 총 공모주식수는 4250만주, 주당 희망공모가액은 25만7000원~30만원이다. LG엔솔 신주 3400만주, LG화학 구주 850만주 규모다.

이번 공모가 성공리에 마무리되면 LG엔솔은 10조2000억원, LG화학은 2조55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공모가 상단 기준 예상되는 시가총액은 70조원으로 삼성전자(465조6430억원), SK하이닉스(90조6363억원)에 이어 코스피 시총 3위에 해당한다. 업계는 상장 후 시총을 100조원 이상으로 내다보고 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 본사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이번 IPO를 통해 확보한 투자금을 국내 오창공장을 비롯해 북미·유럽·중국 등 해외 생산기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LG엔솔 상장으로 LG화학 주주들의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간다. LG화학 소액 주주들은 물적 분할 후 상장에 따른 기업가치 하락이 현실화됐다는 불만이다. LG화학의 알짜 사업부문이었던 배터리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설립한 LG엔솔 상장 소식에 LG화학 주가는 급락했다. 지난해 1월 14일 최고가 105만원을 기록했지만, 11일 기준 73만4000원에 거래되며 30%가량 하락했다.

권영수 대표는 LG화학 주주 달래기에 나서 “상장 이후에도 LG화학은 LG엔솔 지분의 82%를 갖는 만큼 현 시총이 50조원대인 LG화학의 주가가 저평가된 점을 고려하면 조만간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엔솔과 비슷한 행보를 이어 온 SK온 역시 SK이노베이션에서 물적 분할 후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이번 LG엔솔 IPO 결과에 따라 SK온 역시 상장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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