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베트남 시장에 적극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중국에 이어 베트남에 ‘제3의 CJ’건설을 선언, 활발한 움직임을 시작했다. 현재 베트남은  CJ가 사업비전으로 내세운 ‘문화산업 글로벌화’를 달성하기 제격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 회장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CJ그룹 최고 경영진들과 함께 ‘2012베트남 CJ글로벌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CJ의 미래성장은 글로벌에 있다. 중국 이후에 베트남”이라며 베트남에 ‘제3의 CJ’건설을 선언했다.

이 회장은 또 “사업성과도 중요하지만 한국의 품격과 문화를 접목시켜 베트남의 산업, 문화를 발전시키는데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앞서 CJ그룹의 사업비전으로 ‘문화산업 글로벌화’를 강조해왔다. 

이에 이 회장은 현지 경영 현장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고 베트남 주요 인사와 활발한 교류를 가졌다. 호찌민에서 뚜레주르 점포와 베트남 최대극장체인인 ‘메가스타’를 방문해 사업장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또 베트남 호찌민시의 경제와 행정을 총괄하는 레 호왕 꾸언 호찌민 인민위원장(시장), 흐어 응옥 뚜안 호찌민 인민부위원장 및 관련 국장들을 만나고, 쩐 빈 민 베트남 국영TV(VTV) 사장, 베트남 1위 케이블 사업자 SCTV 쩐 반 우위 대표와도 오찬을 나눴다.

이는 CJ그룹이 베트남 시장 확대의 새 동력으로 방송관련 사업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SCTV와 합작으로 ‘SCJ홈쇼핑’을 운영중인 CJ그룹은 VTV와의 협력을 통해 공동드라마 제작 등 방송사업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회장이 이처럼 베트남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베트남의 잠재력 때문이다. 베트남은 연 평균 7%를 웃도는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인구의 절반 이상이 30대 이하 젊은 층으로 CJ그룹의 주력사업인 방송 및 엔터테인먼트, 외식, 홈쇼핑 등 문화산업과 맞아떨어진다.

한편, CJ그룹 1996년 베트남에 처음 사무소를 개설한 뒤 2007년에는 뚜레쥬르를 앞세워 베이커리 시장에 진출, 현재 호찌민에서 14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11년 7월 베트남 최대 멀티플렉스 체인이자 영화 배급 1위 업체인 메가스타를 전격 인수해 베트남 사회 전반에 존재감을 높였다.

CJ오쇼핑과 합작해 설립한 SCJ홈쇼핑은 호찌민, 하노이를 비롯해 하이퐁, 껀터 등 베트남 5대 도시 중 4개 도시에서 24시간 방송을 통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CJ GLS는 지난해 7월 국내 물류업계 가운데 처음으로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 등 9개 주요 도시에 배송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택배사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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