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재벌가 억대 어린이 주식부자 중 GS가(家) 자녀들이 수백억원대 주식가치를 기록하며 상위권을 휩쓸었다.

재벌가 자녀들의 주식 증여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상장사 억대 어린이 주식부자가 사상 처음으로 100명을 넘어섰다. 5~12세 등 저 연령대 자녀들이 경제활동과 무관한데도 불구하고 10억원에서 많게는 500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재벌닷컴이 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 지분 가치를 지난달 30일 종가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보유 지분 1억원 이상을 기록한 만 12세 이하(1999년 4월30일 이후 출생) 어린이가 102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7명보다 15명이 증가한 것으로 상장사 억대 어린이 주식부자가 100명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라고 재벌닷컴 측은 설명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억원 이상을 기록했던 어린이 87명 중 올해 만 12세를 넘겼거나 주가하락 등으로 지분가치가 줄어든 7명을 감안하면 새롭게 억대 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어린이는 총 22명이다.


GS가 어린이들이 지난해 이어 수백억원대 주식부자로 상위권에 올랐다. 허용수 (주)GS 전무의 장남(11세)과 차남(8세)이 453억원과 163억원으로 어린이 주식부자 1위, 3위를 기록했고 허태수 GS홈쇼핑 사장 딸(12세)이 170억원으로 2위에 올라 1~3위가 모두 GS일가 어린이들이 차지했다.

허용수 전무의 장남은 세 살이던 지난 2004년 증여받은 GS 주식 25만9000여주가 현재 76만341주로 늘었고 차남 역시 GS 주식 27만3000주를 다섯 살때인 2009년 증여받아 매년 2억~3억원대 배당금을 받고 있다.

허태수 사장의 딸은 2003년 세 살의 나이에 GS건설 주식 2700주를 증여받은 뒤 9년 만에 6만2700주로 23배가 넘게 불었고 네 살 때인 2004년에 증여받은 GS 주식 13만7000여주가 현재 19만5916주로 증가했다.

이외에도 박상돈 예신그룹 회장의 딸(9세)이 47억원, 구본천 LB인베스트먼트 사장 아들(11세)이 40억원, 구본천 LB인베스트먼트 사장 조카(9세)가 36억원, 정호 화신 회장의 손녀(12세)가 27억원, 장상돈 한국철강 회장의 손자(12세)가 22억원, 권철현 세명전기 대표이사의 아들(12세)이 20억원, 정우현 미스터피자 회장의 손녀(12세)가 18억원 등을 기록해 10위권에 들었다.

또한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의 손자(7세)가 17억원, 전필립 파라다이스그룹 회장 아들(8세)이 16억원, 황우성 서울제약 회장 자녀(8세)가 14억원, 김정 삼양사 사장 아들(12세)이 13억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손자(5세)가 12억원, 최성원 광동제약 사장 아들(10세)이 10억원 등이 10억원대를 넘었다.

구자홍 LS그룹 회장의 친인척인 구 모 양(9세) 등 LS가 어린이 3명은 작년 말 (주)LS 주식 8억~9억원대를 증여받아 일약 주식부자 대열에 들었고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친인척인 이 모 군(12세)도 작년 말 5억원대의 주식을 증여받았다.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6~9세가 된 손자·손녀들도 수년전부터 증여받은 주식가치가 9억원씩을 기록했고 정해창 듀오백코리아 회장과 김원일 골프존 대표이사 친인척 어린이도 주식 증여로 억대 주식부자가 됐다.

이처럼 어린이 주식부자가 급증하는 것은 최근 상장사 대주주들이 자녀들에게 어릴 때부터 회사 주식을 일회에 수백주에서 수천주씩 나눠 증여하는 이른바 ‘짬짬이 증여’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재벌닷컴은 “‘짬짬이 증여’는 회사 주식을 조금씩 증여하는 것으로 나중에 증여하는 주식에 대해 배당금 등 소득원을 제시할 수 있어 세금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대량 주식증여에 따른 세금부담과 사회적 비판시각도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유럽발 금융위기로 주식시장이 폭락한 틈을 타 상장사 대주주들이 어린 자녀들에게 회사 주식을 증여한 사례가 많았던 것도 어린이 억대부자가 많이 늘어난 배경으로 보인다”며 “현행법상 주식을 증여할 때 물리는 세금은 증여시점을 전후한 3개월 이내 평균 종가를 기준으로 부과하기 때문에 주가 하락기에 증여를 하면 증여규모가 줄어 절세를 하기에 용이하다”고 덧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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