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주(州) 웨스트베리에 있는 '나소 카운티 현충원'에 일본 종군 위안부의 희생을 추모하는 기림비가 세워졌다. 일각에선 "일본군 위안부 문제로 한국과 일본간 갈등이 해결되지않고 있는 가운데 성사된 일이라 고무하는 바가 크다"라고 전했다.

미국의 한인 단체인 한미공공정책위원회는 이날 뉴욕주 남부에 있는 현충원에 위안부의 고통과 피를 상징하는 붉은 화강암의 기림비를 설치했다고 발표했다. 이 현충원은 나소 카운티에서 관리하며, 앞으로 기념비의 관리와 보수는 카운티 정부가 책임지게 된다.

이번 기림비 건립은 뉴저지주(州) 한인 밀집지역인 팰리세이즈파크의 도서관 앞에 지난해 10월 만들어진 위안부 기림비에 이어 두 번째다. 한미공공정책위원회 등 미국의 한인단체들은 이번 기념비 건립을 위해 나소 카운티 측과 2주 동안 협의해 왔다.

특히 일본 정부와 일본인들의 반발을 우려해 작업은 철저한 보안 속에 비밀리에 진행됐다. 위원회 이철우 회장은 "현충원에 추모비를 세우기 위한 작업은 통상 2년 넘게 걸리지만, 그동안 나소 카운티의 참전용사회와 공원국 사람들과 꾸준히 친분을 맺고 수많은 지역 행사에 참석해 네트워크를 구성해 둔 덕에 빠른 시간 안에 기림비 설치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림비엔 '일본 제국이 1930년대에서부터 1945년까지 성적 노예로 쓰기 위해 납치한 여성과 소녀 20여만명을 기리며, 그들이 참고 견뎌야 했던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모독은 잊히지 않아야 한다'고 영어로 적었다.

이와 관련 지난달 1일 일본의 히로키 시게유키 뉴욕총영사가  팰리세이즈파크 기림비를 철거하는 조건으로 재정지원을 약속하는 등 철거 캠페인에 나섰다. 특히 일본 자민당내 중의원 의원 4명도 지난달 7일 현지를 방문해 시 관계자들에게 기림비 건립에 항의 했다.

하지만 펠리세이즈파크시는 일본측의 기림비 철거 요청을 거절했다. 역사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자 일본측은 지난 10일부터 백악관 홈페이지웹사이트를 통해 기림비 철거를 요구하는 청원 서명운동에 착수했다.

이날 현재까지 서명한 사람이 2만8000명을 넘어섰다. 백악관의 규정에 따르면 청원 서명 시작 후 30일 이내에 2만5000명 이상이 참여할 경우 백악관 측이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혀야 한다. 이에 따라 조만간 백악관의 입장 표명이 예상된다.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19일 펠리세이즈파크시의 위안부 기림비의 철거 논란을 소개하며 기림비 철거를 위한 일본측 로비는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은 물론 미국 전역의 한인사회로 하여금 기림비 추가 건립에 나서도록 하는 등 심각한 역풍만 몰고 왔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1941년 12월 태평양전쟁이 개전되자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일본에 대하여 선전포고를 단행하고 한국광복군은 연합군의 일원으로 대일전쟁에 참전할 것을 세계 만방에 선언했다.

2차대전 당시 28개 연합국 중 광복군의 규모와 활동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 일본 패전 직전에 참전한 소련군에 비하면 광복군의 역할은 무시 할 수 없다. 따라서 연합국의 일원으로 싸운 한국은 2차대전(태평양전쟁)의 동맹국으로 승리와 독립을 획득한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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