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태영건설(부회장 윤석민)이 시공하는 경기 파주시와 연천군에 이르는 장남교 가설공사가 피할 수 없는 부실공사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번 장남교 가설공사 현장에서 콘크리트 상판이 무너져 내려 현장에서 일하던 근로자 14명이 15m 아래 하천변으로 추락해 2명이 숨지고 11명이 중상, 1명이 경상을 입었다.

다리 가설 공사는 대부분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끝나고, 잔여 55미터 구간만 남아있었다. 인부들은 평소와 같이 대형 레미콘을 동원해 콘크리트 작업을 했지만 무너져 내렸다.

이날 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시작한지 20분 만에 붕괴된 점을 감안, 상판이 자체 무게를 견디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상판 지지 구조물이 2개나 끊어진 것을 놓고 설치 공법상의 문제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정확한 사고 경위와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공사가 막바지 단계였기 때문에 다리 하부구조가 상판 무게를 버티지 못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게 되면 부실공사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된다.

한 공사관계자는 언론과의 확인에서 “(하부공사로)거치가 다 돼 있는데, 상부에 (콘크리트를) 치다가 사고가 났으니...”라며 말해 이미 공사가 끝난 하부구조가 버티지 못했기 때문에 부실 공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일부 시인했다.

경기도소방본부 한 토목전문위원도 “상부는 슬라브를 치지 않았기 때문에 구조물이 아직 고정이 안됐을 수 있다”며 “바람이 분 상태에서 변형이 왔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도 당초 하부구조의 용접이 잘못됐거나 망가진 상태였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공사현장책임자를 불러 안전 관리를 제대로 지켰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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