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인천공항에 오픈한 루이비통 매장을 이용하는 고객 중 절반 이상이 내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외화 유입을 명분으로 했던 루이비통 매장의 입점 의도와 달리 명품으로 인한 국부 유출의 부정적 여론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세계 공항 최초로 인천공항에서 오픈한 루이뷔통 매장이 연매출 1000억 원을 달성했다. 올해 역시 월 평균 매출은 90억 원, 연매출 약 11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연매출 1000억 원이 넘는 금액 중 절반 이상이 내국인에 의해 이뤄진 것이다. 이는 루이비통 입점 당시 외국인들이 많이 구매할 것이라는 인천공항공사의 예상과는 다른 결과다.

관세청과 인천공항공사가 이미경(국토해양위) 민주통합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년간 인천공항 내  루이비통 구매고객은 내국인이 5만1541명으로 약 55%, 외국인이 1만4430명으로 약 45%를 차지했다.

매출액으로 보면 내국인의 루이비통 구매액은 550억원으로 총 매출의 약 5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중국인이 186억 원으로 18.2%, 일본인이 180억 원으로 17.6%를 차지했다. 내국인 구매객 1인당 루이비통 면세점에서 평균 약110만원을 소비한 셈이다.

루이비통 매출원가는 매출액의 88%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면세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유명 명품의 매출원가율은 64%로 타 브랜드에 비해 루이비통의 매출원가가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원가가 높을수록 루이비통 본사가 가져가는 금액이 높아지는 만큼 타 명품 브랜드에 비해 루이비통의 국부유출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는 얘기다.

반면, 이런 상황에도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판매되는 국산품은 홀대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해 인천공항 면세점 총 매출액 1조 7천억 원 중 수입면세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81.4%로 약 1조3천 8백억 원, 국산품이 18.6%로 약 3천1백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년도 매출과 비교했을 때 국산 면세품 매출은 13.8% 증가한 반면 수입 면세품은 17.3%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더구나 인천공항 면세점을 관리·감독하는 인천공항공사는 국산품 매장 면적에 대해 정확한 파악 조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수입품 매장면적이 전체 매장의 약 80%인 12,522.16㎡(3,800평), 국산품 매장면적은 약 20% 수준인 3,130.54㎡(950평) 정도로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이미경 의원은 “대기업 면세점과 인천공항공사가 국부유출이 큰 루이비통과 수입 명품 판매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며 “시내 면세점과 마찬가지로 공항에도 국산매장 의무비율을 설정해 국산품의 매출을 늘려 내수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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