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 사이 ‘아이는 강남에서 낳아야 좋다’는 말이 이제 진리가 된 듯하다. 실제 서울 강남구의 출산양육지원금은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강남구의 출산장려금이 가장 높다는 한 일간지의 보도와 관련 강남구가 해명에 나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남구는 반박 자료를 통해 ‘타 구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행정안전위원회 백재현 민주통합당 의원이 지난해 서울 각 구의 출산장려금 지급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울 강남구에서 태어난 아이에게 지급된 지원금은 신생아 1인당 평균 58만9530원 인 것으로 지난 8일 나타났다. 이는 출산장려금이 가장 적은 강서구(1만3506원)에 비해 43배나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강남구는 이와 관련 해명자료를 내고 “다른 자치구와 크게 차이가 없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강남구는 구의 재정상황이 어려워져 지난해 조례 개정을 통해 출산장려금을 3분의 1로 줄였고, 현재 다른 자치구와 크게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강남구는 현재 출산양육지원금으로 둘째아이를 낳으면 50만원, 셋째아 100만원, 넷째아 이상 300만원 씩을 지급하고 있다. 

문제는 강남구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지역구는 둘째아 출산 시 50만원 이하의 금액을 지원한다.

둘째아 출산에 50만원을 지급하는 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강남구를 포함해 종로구 용산구 중랑구 양천구 서초구 정도에 불과하다. 둘째아 출산 지원금이 10만원인 곳도 노원구 광진구 동작구 관악구 등이 있다.

셋째아의 경우는 강남구는 100만원의 지원금을 주는 반면 강서구와 성북구는 20만원에 불과하다. 광진구 노원구 은평구 마포구는 30만원의 출산장려금이 지원된다. 

특히 이 같은 출산장려금의 격차가 강남구가 지원금을 3분의 1 수준으로 줄인 뒤의 상태인 것을 고려하면 이 전의 편차는 더욱 심각했던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럼에도 강남구는 구의 부자 이미지로 인해 서울시나 정부의 지원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이 같은 반박을 한 것으로 짐작된다. 

앞서 신연희 구청장은 “강남구가 부자구라는 말은 옛 말이다. 주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등의 발언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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