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모임에 참석한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그동안 전경련에 무심했던 구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함께한 간담회 자리에는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구 회장은 지난 2007년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 후 처음 전경련을 방문했을 때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런 구 회장의 행보가 기업 총수로서 우스꽝스러운 행동 아니냐는 지적이다. 

게다가 구 회장은 지난 10일 열린 새해 첫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또 다시 불참해 논란을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

이에 대해 LG그룹 측은 <뉴시안>과의 통화에서 “그동안 구 회장이 전경련에 발길을 끊은 것이 아니라, (전경련 회장단 회의가 있을 때마다)경영상 중요한 일정과 겹쳐 어쩔 수 없이 불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구 회장만 전경련 회의를 불참한 게 아니라 이건희 회장 등도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는데 왜 구 회장에게만 화살이 돌아오는지 모르겠다”며 “참석하지 않은 다른 회장들도 문제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구 회장과 전경련 사이에는 또 다른 앙금이 존재했던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바로 1999년 있던 ‘반도체 빅딜’사건이다. ‘반도체 빅딜’은 LG반도체가 현대전자(현 하이닉스반도체)로 넘어간 사건을 말한다.

당시 전경련은 대기업간 대규모 사업 교환 과정에서 LG반도체를 현대전자에 넘기도록 결정했다. 이에 구 회장의 서운함이 여전히 남아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상당하다.

이 사건에 대해 구 회장의 부친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도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전경련 행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공헌할 정도였다는 후문이다.

이런 논란 속, 구 회장의 다음 전경련 방문은 언제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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