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흥경찰서가 KT하청업자 박모(41)씨를 구속했다. 박 씨는 KT직원과 짜고 땅 속의 통신 케이블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를 받고 있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범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는 KT직원 김모(39)씨 등 5명과 훔친 구리선을 싼값에 사들여 평택항 소무역상들에 되판 혐의로(장물 취득) 손모 (38)씨 등 2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박 씨는 KT직원 김 씨로부터 사용되지 않는 케이블 매설위치를 알아내 케이블선을 훔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6차례에 걸쳐 훔친 케이블선은 1km로, 3000만 원 상당이다.

박 씨는 또, 정상적인 통신공사인 것처럼 속이기 위해 주고 일과시간에 KT직원 복장을 입고 대범하게 범행을 저지른 사실도 드러났다.

공범인 김 씨는 케이블 매설 위치를 알려주는 대가로 처분된 돈의 절반을 받아챙긴 사실도 알려졌다.

이번 범행과 관련 KT관계자는 “사용 중인 케이블은 절단되는 순간 회사에서 파악할 수 있지만 절도범들은 주로 사용되지 않는 케이블을 훔쳐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도 “사용하지 않는 케이블은 훔쳐가더라도 KT가 피해사실을 파악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악용했다”며 “범행에 가담한 KT직원이 더 있는지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시내버스 CCTV에 찍힌 영상을 토대로 범행현장 인근의 화물차량번호를 추적해 박 씨 일당을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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