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테러를 하는 거에요. 유영철을 풀어가지고 부시, 럼스펠드, 라이스는 아예 XX(성폭행)을 해가지고 죽이는 거에요"

라이스 전 미 국무장관에 대한 막말파문으로 논란에 쉽싸였던 김용민 민주통합당 서울 노원 갑 후보가 점점 더 사면초가에 빠지고 있다. 과거 인터넷 라디오 방송 출연 당시 김 후보가 한 발언들이 추가적으로 공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4·11 총선을 6일 앞둔 민주당에게는 상당한 악재다. 과거 여성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석호익 후보를 공천했던 새누리당에 '성(性)누리당'이라는 별칭까지 붙여준 민주당으로서는 이번 새누리당에 역공의 빌미를 주고 있다.

추가 공개된 김 후보의 발언은 "(노인들이 시청 앞에서 시위 못하게 하려면) 시청역 에스컬레이터-엘리베이터를 모두 없애면 돼", "출산 문제 해결하려면 KBS, MBC, SBS에서 매일 두 세시간씩 X(성행위를 뜻하는 비속어)영화 틀면 돼", "주한미군을 사흘에 한 명씩 장갑차로 밀어 보내면(죽이면) 부시가 안 그만 두겠나" 등이다. 

특히 시청역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를 없애면 된다는 발언은 '노인비하'발언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확대되면서 가뜩이나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김 후보에게는 더욱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명숙 대표는 김 후보 문제에 대해 "걱정된다"고 말했으나 아직 김 후보에 대한 민주당 공식 논평은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저는 김용민을 신뢰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자신을 둘러싼 막말논란이 불거지자 4일 오전 영상을 통해 "지금 이 순간부터 김용민은 지난 과거를 반성하면서 모두 짊어지고 갚으며 살아가겠습니다"라며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브리핑을 통해 "차마 입에 올리기도 어려운 그런 말들을 한 데 대해 김 후보가 이미 사과를 했지만 그 분을 영입을 하면서 상당히 큰 세리모니를 했고 그 자리에 참석했던 한명숙 대표 등은 김용민 후보의 이런 말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 김 후보를 그대로 후보로 내세울 것인지에 대해 입장을 밝혀 달라"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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