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newsian=정주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병원의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직접 사과에 나섰다.

삼성은 삼성서울병원에서 슈퍼전파자가 나와 메르스 2차 유행의 진앙이 됐고, 병원 부분 폐쇄에까지 이르자 관련 대책을 논의해 왔다.

이재용 부회장은 23일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희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감염과 확산을 막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고통과 걱정을 끼쳐 드렸다.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90도로 머리를 숙이며 "특히 메르스로 인해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과 유족분들, 아직 치료 중이신 환자분들 예기치 않은 격리조치로 불편을 겪으신 분들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 아버님께서도 1년 넘게 병원에 누워 계신다. 환자 분들과 가족 분들께서 겪으신 불안과 고통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있다"며 "환자 분들은 저희가 끝까지 책임지고 치료해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저 자신 참담한 심정이다. 책임을 통감한다. 사태가 수습되는 대로 병원을 대대적으로 혁신하겠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감염 질환에 대처하기 위한 예방 활동과 함께 백신과 치료제 개발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18일 저녁 삼성서울병원 본관 지하 1층에 설치된 민관합동메르스대책본부를 비롯해 5층 상황실과 메르스 격리 병동이 마련된 16층 간호사실 등을 방문한 바 있다.

하지만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22일 이 부회장의 직접적인 사과를 촉구하는 등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이 부회장이 직접 국민에게 사과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