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전문가 칼럼=기영노 스포츠평론가]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을 한 이후 대통령을 직선제로 뽑은 것은 모두 7번 이었다.

그 가운데 세 차례는 대통령을 배출한 지역의 팀이 그해에 프로야구 정상에 올랐었다.

고 김영삼 대통령이 당선된 1992년에는 신인 염종석 선수가 맹활약을 한 롯데 자이언츠가 1984년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은 경남 거세 시로 당시 소속 정당은 보수 성향의 신한국당(자유한국 당 전신)이었다.

고 김대중 대통령이 1997년에 새정치국민회의(더불어 민주당 전신) 후보로 대통령에 당선 된 해에 해태 타이거즈가 전성기를 구가하던 이종범 선수의 공격과 수비에서 크게 기여하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진보정당의 대명사인 전남 신안 출신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12년에는 박 대통령의 고향이자 자유한국당의 심장 대구 연고의 삼성 라이온즈 팀이 일본프로야구 8년간의 생활을 청산하고 복귀한 이승엽 선수의 뛰어난 활약에 힘입어 우승을 차지했다.

 

세 차례 대통령과 한국시리즈 우승팀 겹쳐

그러나 대구가 고향인 노태우 전 대통령이 당선된 1987년에는 호남의 해태 타이거즈가 우승을 차지했고, 노무현 새천년민주당(더불어 민주당 전신) 후보가 대통령이 된 2002년에는 삼성 라이온즈, 포항 출신의 이명박 당시 한나라 당(현 자유한국당) 후보가 대통령이 된 2007년에는 인천연고의 SK 와이번스가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경남 거제 출신의 더불어 민주당 소속의 현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5월9일 대통령이 되었는데, 우승은 호남 연고의 기아 타이거즈가 차지했다.

 

그러나 4번은 겹치지 않아

그러면 2018년 올해는 어느 팀이 우승을 차지할 것인가?

일단 대통령 선거가 없기 때문에 정치적인 변수는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프로야구 10개 팀의 전력에 따라 우승팀이 가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는 역시 지난해 우승을 차지한 기아 타이거즈 팀이다.

기아 타이거즈는 외국 선수를 비롯해서 지난해 전력이 그대로 남아있다. 지난해 우승을 바탕으로 오히려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투, 타의 밸런스가 가장 잘 맞는 팀이다.

 

2연패 노리는 기아를 위협하는 SK

기아는 외국 선수 가운데 가장 연봉이 많은 헥터 노에시(200만 달러)와 양현종의 리그 최강 원투 펀치에 최형우, 나지환, 이범호로 이어지는 막강 클린업 트리오가 위력적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불안한 불펜을 얼마나 보강 했느냐가 2연패 여부를 가늠하게 할 것이다.

지난해 보다 가장 전력이 좋아진 팀은 SK 와이번스다.

SK는 지난해 막강 홈런포에 수준급 선발진을 보유하고도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 했다. 그러나 올해는 막강 전력에 양현종과 함께 국내 왼손 투수 정상을 다투는 김광현 투수가 가세했다.

힐만 감독은 김광현 투수의 부상 후유증 때문에 매 경기 투구 수와 시즌동안 이닝 수를 제한한다고 한다. 그러나 SK 와이번스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김광현이 메릴 켈리와 원투 펀치로 자리매김하면서 상대팀에게 엄청난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외국 선수 앙헬 산체스 투수가 150km가 넘는 빠른 공에 다양한 변화구와 제구력까지 갖춰서 최소한 10승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3루 공백 벗어날까

SK 못지않게 전력이 좋아진 팀은 롯데 자이언츠다.

롯데 자이언츠 팀은 2016년 황재균 선수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이후 3루가 허전했다. 그러나 지난 동계훈련을 통해서 한동희라는 걸출한 신인을 발굴 했다. 롯데로서는 한동희 선수가 3루 공백은 물론 상위타선에 비해 폭발력이 많이 떨어지는 하위타선에 무게감을 실어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토종 에이스 박세웅과 좌완 불펜 요원 고효준 선수의 부상과 장성우 강민호의 이 따른 이탈로 허전해 진 안방(포수)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관건이다.

NC 다이노스는 프로야구 최초로 대만 출신의 왕 웨이중 투수를 마운드에 보강 했다. NC는 왕 웨이중 투수에게 최소한 10승 이상을 기대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프로야구 보다 상대적으로 약한 대만에서 온 투수라는 점을 감안 하면 모험이라고 할 수 있다.

화수분 야구의 대명사 두산 베어스는 올해도 우승 후보 가운데 하나다.

두산은 언제나 그렇듯이 전력이 두터운 것이 강점이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출신 김현수를 영입하지 못했고, 오히려 롯데로 간 민병현의 공백 때문에 외야진이 약해진 것이 사실이다.

 

넥센 히어로즈는 박병호 에스밀 로저스 가세

지난해 하위권에 머물렀었던 팀 들 가운데는 메이저리그 생활을 청산하고 국내로 복귀한 박병호 선수가 가세한 넥센 히어로즈 팀이 가장 전력이 향상되었다.

넥센은 박병호 선수가 가세함으로서 서건창, 김하성, 김민성 등 상위권 타선이 강해졌다. 그리고 메이저리거 급 투수인 에스밀 로저스가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른다면 15승이 확실한 투수이기 때문에 제이크 브리검 만 뒷받침 해 준다면 투, 타의 밸런스가 잘 맞는 팀이 된다.

그밖에 류중일 감독이 2년 만에 복귀한 LG 트윈스는 두터운 마운드를 무기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린다. 또한 한용덕 감독이 새롭게 팀을 맡은 한화 이글스, 외국투수를 모두 갈아치운 삼성 라이온즈, 두산 베어스에서 폐기 처분한 더스틴 니퍼트를 영입한 kt 위즈 등은 5할 승률을 목표로 총력전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6월13일 지방선거, 프로야구 관중동원에 영향을 줄 듯

올해 프로야구는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문에 8월17일부터 9월3일까지 휴식기를 갖는다.

17일 동안 쉬는 것도 변수가 되겠지만, 자카르타 팔램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했었던 각 팀 간판 급 선수들의 부상 또는 컨디션 회복도 후반기 팀 순위에 영향을 끼칠 것 같다.

그리고 올해 처음 실시되는 ‘자동 고의사구’는 팀 순위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다.

다만 6월1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로 인해 약간의 관중감소가 있을 것 같다.

올해 프로야구는 3년 연속 800만 명을 돌파하는 것은 물론, 879만명의 관중을 동원해 역대 최다 관중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관중목표를 달성하기 까지는 지방선거, 아시안게임, 러시아 월드컵이라는 3대 악재가 도사리고 있는데, 특히 지방선거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올해 지방선거는 촛불혁명으로 출발한 문재인 정권이 중간평가 개념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그 어느 선거보다 여, 야가 총력전을 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관전 포인트가 여러 가지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이번에도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방선거에 영향을 끼치는가? 이다. 과거의 지방선거는 현 대통령의 지지율과 상관관계가 있었다. 대통령의 지지율이 50퍼센트를 넘지 못했을 때 여당은 필패(必敗)를 당했었다.

여당이 이긴 1998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지지율은 60퍼센트를 넘었었다. 그러니까 지방선거가 치러질 6월초까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금처럼 70퍼센트 안팎을 유지하면 결과를 불을 보듯이 뻔 하 다는 얘기다.

대통령의 지지율 말고도 “남북, 북미 정상회담과 개헌” 그리고 “미투 운동”도 선거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다.

이번 지방선거는 야당이 경기도지사, 부산시장 등 6개 지역을 사수 할 것인지? 여당이 서울시장을 사수하면서 치명상을 많이 당한 남경필 경기도 지사를 끌어내리고, 지난번 간발의 차이로 패한 인천시장 등 수도권을 탈환할 것이지....

지방선거에 관심을 둘 만한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기 때문에 5,6월, 프로야구 관중동원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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