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홈페이지 캡쳐 (캡쳐=조현선 기자)

[뉴시안=조현선 기자] 예고 없는 갑작스러운 사이트 폐쇄로 이용자들의 속을 태운 1세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싸이월드가 일부 정상화됐다. 홈페이지 주소 소유권에 1년 연장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사진첩 등 일부 장애 역시 복구가 진행될 전망이다.

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싸이월드는 지난 14일 오후부터 일부 웹페이지와 모바일앱을 일부 정상화했다. 지난 11일부터 돌연 사이트 접속 불가 상태가 이어지며 이용자들 사이에서 개인정보나 사진첩, 다이어리 등 싸이월드에 저장된 자료들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지 나흘 만이다.

현재 싸이월드 웹사이트와 모바일 접속시 정상적으로 접근이 가능하다. 다이어리 등은 볼 수 있지만 일부 서비스를 비롯해 사진첩은 여전히 '이미지가 없는 콘텐츠' 메시지를 띄우고 있는 상태다. 접속 속도 역시 상대적으로 느리다.

이에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싸이월드 관계자가 어제 밤에 야간 복구 작업을 진행해 대부분 복구 됐으나 사진첩 백업 등 일부 기능 복구가 안됐다고 말했다"며 "이르면 오늘 오후 6시 쯤 추가 야간 작업을 통해 복구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다음 달 12일 만료될 예정이던 도메인 주소 역시 1년간 이용을 연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99년 시작된 싸이월드는 2001년 미니홈피라는 개인 홈페이지 서비스를 시작해 일 접속자 700만명, 월 접속자 2000만명으로 성장하는 등 세계 최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스마트폰 플랫폼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한데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글로벌 SNS에 밀리며 하락세를 탔다. 이에 프리챌 창업자 전제완 대표가 지난 2016년 싸이월드를 인수한 뒤 삼성벤처투자로부터 50억 규모의 투자를 받아 서비스를 개발하고 가상화폐를 발행하는 등 재도약을 시도했지만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싸이월드 내 서비스가 완전 복구되더라도 향후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것으로 보인다. 직원 상당수가 퇴사한 데다 자금난으로 임금까지 체불돼 현재 전제완 대표가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향후 과기정통부는 이용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싸이월드의 복구 상황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르면 부가통신사업자는 사업의 전부 또는 일부를 휴지하거나 폐지하려면 휴지 또는 폐지 예정일 30일 전까지 그 내용을 과기정통부에 신고해야 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싸이월드에서 확인한 결과 데이터는 손상 없이 잘 보관돼 있는 식으로 들었다"며 "(서비스가) 잘 복구되는지 모니터링하고, 최악의 경우 폐쇄가 되더라도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라 이용자가 미리 알고 대비할 수 있도록 하고, 필요하면 행정지도 등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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