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을 비롯한 선수들이 16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크리켓 스타디움에서 브라질과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훈련 중 몸을 풀고 있다. (사진=뉴시스)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을 비롯한 선수들이 16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크리켓 스타디움에서 브라질과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훈련 중 몸을 풀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 오는 19일(화) 밤 10시 30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위치한 모하메드 빈 자예드 경기장에서 한국과 브라질이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을 갖는다.

이번 브라질 대 한국의 평가전은 브라질로 볼 때 ‘원 플러스 원 매치’라고 할 수 있다. 당초 브라질은 중동 지역에서 아르헨티나와 라이벌전을 갖기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와 경기를 가진 후 일주일 정도 시간이 비게 되었다. 그 비는 시간을 이용해 A매치를 치러야 하는데 상대팀이 문제였다.

이에 브라질 축구협회는 일단 2018러시아월드컵에서 조 예선 탈락은 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독일을 2대0으로 이겨 전 세계 축구계에 강한 인상을 남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주목해 대한축구협회에 (경기 매치 여부) 타진을 해본 결과, 마침 한국도 중동 지역(14일 레바논 전)에서 2022카타르월드컵 예선을 가질 예정이어서 경기가 성사되었다 .

현재 세계 랭킹 3위이며, 5번이나 월드컵을 제패한 브라질로서는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 ‘원 플러스 원’으로 한국(세계랭킹 39위)과 싸우게 돼 이겨봤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 매치가 되었다. 그러나 한국축구 입장에서 볼 때 얼떨결에 세계 최강과 싸우게 되었지만 패해도 손해날 것 없는,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는’ 매치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한-브 전은 브라질이 홈팀이고 한국이 원정팀이다. 한국은 초청료 대신 중계권을 받기로 했다.

한편, 브라질은 지난 16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 사우디 유니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평가전에서 리오넬 메시에 한 골을 얻어맞고 1-0으로 졌다. 브라질은 지난 7월 코파아메리카컵 결승전에서 페루에 3대1로 이겨 통산 9번째 우승을 차지한 후 A매치 5경기 연속 무승(4무 1패)의 부진에 빠졌다.

브라질, 한국 잡고 6전 7기 이룰까

브라질은 지난 9월 6일 콜롬비아에 2-2로 비긴 후, 같은달 10일에는 코파아메리카컵 결승전에서 이겼었던 페루와 리턴매치에서 0-1로 패했다. 이어 10월 싱가포르에서 펼쳐진 세네갈,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은 모두 1-1로 비겼다. 그리고 지난 16 일 아르헨티나와의 대결도 0-1로 패해 코파아메리카컵 결승전 이후 5경기 2무 3패를 기록하고 있다. 과연 브라질이 한국을 잡고 6경기 만에 승리 맛을 볼 것인지?

이번에 아르헨티나는 지난 7월, 2019 코파아메리카컵 준결승전에서 브라질에 당한 패배를 보기 좋게 설욕했다. 당시 심판 판정에 불만을 제기해 3개월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메시가 결승골을 넣으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16일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메시는 전반 13분 개인 돌파로 페널티 지역 안에서 상대 수비수의 파울을 유도해내 페널티킥을 얻었고, 직접 키커로 나섰다. 메시의 페널티킥은 브라질 골키퍼 알리송 베커에게 막혔지만, 메시는 흘러나온 공을 재차 슈팅해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뽑았다.

한국, 20년 만에 브라질 전 2승째 올릴까
 
2022 카타르월드컵축구대회 아시아지역 2차 H조 예선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원정경기에서 2-0, 스리랑카와 홈경기에서 8-0 등 2연승(플러스 10골)으로 잘 나가던 한국은 북한과 레바논과의 원정 2경기 180분 동안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모두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북한, 레바논 등 브라질에 비해서는 두, 세 수 아래의 팀들에게 한 골도 넣지 못한 한국이 브라질을 상대로 과연 골을 넣을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막강 브라질의 공격에 몇 골을 허용할 것인가?

최근 2연속 무승부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대표팀이 세계랭킹 3위 브라질을 만나 지난 1999년 연장전 결승골로 극적으로 1승을 올린 이후 20년 만에 회심의 1승을 올릴 것인지? 아니면 역시 패배의 쓴맛을 볼 것인지?

한국은 지금까지 브라질과의 역대 전적에서 5번 싸워 1승 4패로 밀리고 있다. 5번의 대결이 벌어진 경기장소가 모두 한국이었고, 공식경기가 아니라 평가전이었다. 지난 1995년 수원에서 펼쳐진 경기를 시작으로 1997년과 1999년은 서울 잠실에서, 2002년과 2013 년은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맞붙었었다.(1999 년 잠실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프로축구 울산 현대 김도훈 감독의 연장전 결승골로 1-0으로 이긴 것이 유일한 1승이다. 마지막으로 맞붙은 2013년에는 0-2로 패했다)

이번에 맞붙는 브라질 대표팀은 지난해 12월 초 파울루 벤투 감독이 한국 대표팀 감독을 맡은 이후 상대하는 가장 강력한 팀이다. 우선 세계랭킹에서 3위(브라질) 대 39위(한국)로 많은 차이가 난다. 브라질의 치치 감독은 백전노장과 신예의 절묘한 조합을 이뤄, 한국전에 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인 공격수,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의 네이마르 선수가 부상으로 제외됐지만, 잉글랜드 리버풀의 호베르투 피르미누와 알리송 베커 골키퍼, 맨체스터 시티의 가브리엘 제수스, 이탈리아 AC밀란의 22살 공격형 미드필더 루이스 파케타(이번 중동 원정에서 네이마르의 등번호 10번을 물려받았다) 등 유럽 명문팀에서도 주요 멤버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브라질 선수들은 역시 손흥민 가장 경계
 
한국과 브라질은 19일 경기에 앞서, 17일 오후 10시 30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위치한 알 나흐얀 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브라질의 헤난 로디 선수는 “한국팀에서는 손흥민 선수가 가장 위협적이다. 그는 중심적인 선수이며 상당히 빠르다. 일대일 드리블 돌파도 좋고, 마무리 능력도 갖고 있다. 우리는 그를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팀에서 뛰는 로디는 알렉스 산드루, 티아구 실바와 함께 브라질 수비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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