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뉴시스)

[뉴시안=조현선 기자]삼성전자가 반도체 시장 최대 경쟁업체인 인텔의 PC용 중앙처리장치(CPU)의 위탁 생산을 맡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최근 불거진 PC용 CPU 공급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삼성전자와 세계 1위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대만의 TSMC에 위탁 생산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은 지난 20일(현지시각) CPU 공급 부족 사태에 대해 미셸 존스터 홀트하우스 부사장 명의의 사과문을 고객들에게 전한 바 있다. 이어 올 하반기에는 CPU 생산을 증가시키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CPU는 현재 세계 반도체 시장의 70%를 이루고 있는 시스템반도체의 핵심이다. 삼성은 여태껏 인텔의 CPU 위탁 생산을 맡아보지 않았다. 만약 삼성이 이번 의뢰를 받아들인다면 인텔의 CPU를 위탁 생산한 첫 사례가 되고, 삼성전자의 '2030년 파운드리 1위' 목표에도 확실한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이 분야의 수요가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텔이 하반기에 CPU 생산량을 늘렸음에도 부족한 공급량을 맞출 수 없어 삼성전자와 TSMC에 위탁 생산을 맡긴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텔이 지난 20일 사과문에서 파운드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그것이 부품인지 CPU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며 인텔의 CPU 위탁 생산 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앞서 삼성전자는 4월 발표한 '반도체 비전 2030'을 통해 2030년까지 총 133조 원을 투자해 메모리 반도체 뿐만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사업 등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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