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원큐 K리그1 2019 마지막 경기가 열린 1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우승팀 전북현대모터스가 트로피를 흔들며 서로를 축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 주말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는 가운데 프로축구 K-리그는 마치 전쟁과 같은 이틀을 보냈다.

2019시즌 우승은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가 혈투를 벌인 끝에 전북 현대의 대 역전극으로 승패가 갈렸다.

전북 현대가 강원 FC를 1대0으로 제압했고, 같은 시간 울산 현대는 포항 스틸러스에 1대4로 대패를 당했다.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는 승점(79)이 똑같아서 다 득점(72대71)에서 1점이 앞선 전북 현대가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축구 36년 사상 승점이 같은데, 다 득점으로 우승팀이 가려진 것은 이번 시즌이 처음이었다.

울산 현대는 6년 전인 2013년(그 때도 12월1일 이었다) 포항 스틸러스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우승이었지만 후반전이 끝난 후 인저리 타임 때 결승골을 내줘 세 번째 우승을 놓쳤는데, 6년 만에 똑같은 상황(포항과의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우승)이었지만 대패를 당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전북 현대는 3연 연속 정상에 올랐고, 프로축구 출범 이후 7번 째 우승으로 성남 FC의 전신 성남 일화와 타이를 이뤘다.

전북 현대의 조세 모라이스 감독은 팀을 맡은 첫해 우승 감독이 되어 기쁨이 배가 되었다.

전북 현대는 지난여름 팀의 핵심공격 자원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 선수를 중국(상하이 선화)에 내 주며 위기를 맞았었지만, 남은 선수들이 똘똘 뭉쳐 위기를 넘겼다.

2020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은 FC 서울이 대구 FC와 원정경기에서 0대0으로 비김으로서 FC 서울에게 넘어갔다.

2020 AFC 챔피언스리그에 한국 대표로 출전할 4팀은 정규리그 1위 전북 현대, 2위 울산 현대 그리고 3위 FC 서울 3팀과 프로와 아마추어가 모두 출전해서 최고 팀을 가리는 FA컵 우승팀 수원 삼성에 돌아갔다.

또한 2부 리그 플레이오프에서는 정규리그 2위 부산 아이파크가 안양 FC를 제압하고 1,2 부 리그 잔류와 강등을 가르는 승강 전에 올랐다.

그래서 아직 프로축구전쟁은 끝나지 않은 것이다.

정규리그 10위 다툼(1부 리그에 안착)에서 밀려 11위에 그친 경남 FC와 2부 리그 플레이오프 승자 부산 아이파크가 승강 전(1부 리그 잔류와 2부 리그 강등)을 남겨 놓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과 경남의 마지막 승부는 100억 원 매치라고 할 수 있다. 1부 리그 팀들의 연간 운영비가 250원이 넘는데 비해 2부 리그 팀들은 150억 원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부산 호물로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낙동강 더비, 부산 대 경남 마지막 승부

부산 아이파크는 지난달 30일 오후 2시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 큐 K리그2 2019'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FC 안양을 1-0으로 제압했다.

그날 경기는 2부 리그 최다관중인 8570명의 팬들이 축구장을 찾아 홈팀 부산 아이파크를 응원했다. 부산은 3년 연속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부산 아이파크는 지난 2015년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수원 FC에 패해 K리그2로 떨어지더니, 그 후 2017년, 2018년 각각 상주상무, FC 서울과 치른 두 번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도 모두 패해 승격의 기회를 놓친 바 있다. 그러니까 1부 리그에 있을 때는 2부 리그 수원 FC에 패해 2부 리그로 떨어졌고, 2부 리그에서는 상주 상무와 FC 서울에 각각 패한 것이다.

부산 아이파크는 이제 1부 리그 11위에 그친 경남 FC와 경남과 승격을 놓고 맞대결을 펼치게 돼 3전4기에 도전하는 셈이다.

부산의 조덕제 감독은 FC 안양과 경기를 갖기 전 “유상철 감독이 이끄는 인천 유나이티드는 요즘 경기력이 부쩍 좋아졌다. 경남 FC를 만나는 것이 상대적으로 좀 더 유리할 것 같다”고 말했었다.

대한축구협회장(정몽규)팀 이기도 한 부산 아이파크로서는 회장이 체면을 살려주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1부 리그로 승격할 때가 되었다.

부산 아이파크와 경남 FC의 1,2 부리그 승강전은 12월5일 목요일(오후 7시)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1차전을 갖고, 12월8일 일요일 오후 2시 창원축구센터에서 2차전을 갖는다.

김종부 감독, 공격 축구로 승부 내

막판에 몰린 경남 FC의 김종부 감독은 1차전부터 공격적인 맞불을 놓을 예정이라고 한다. 12월 5일(저녁 7시)부산에서 1차전을 가진 3일 후, 12월 8일(낮 2시) 창원 홈에서 2차전의 기회가 있다는 안이한 마음보다는 1차전부터 적극적으로 임할 필요가 있다고 본 것이다.

경남은 최근 운명이 걸린 성남과 인천 두 경기에서 1승1무를 기록하면서 공격력이 살아나는 분위기에 희망을 걸고 있다.

김 종부 감독은 “부산 전에 대해 여러 가지로 준비할 수 있겠지만, 인천 전 처럼 우리가 공격적으로 살리는 게 중요하다. 원정부터 수비적인 축구보다 경남이 잘 할 수 있는 공격적인 축구를 선택하려고 한다”고 말하고 있다.

부산 아이파크 조덕제 감독은 “우리 팀은 2부 리그에서 가장 화끈한 공격력(73골)과 짠물수비(26실)로 공격과 수비의 밸런스가 가장 잘 맞는 팀이다, 3년 만에 1부 리그 승격할 절호의 찬스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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