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인공지능(AI) 국가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인공지능(AI) 국가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조현선 기자]정부가 향후 10년 간 인공지능(AI) 반도체 핵심 기술인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개발에 약 1조원을 투입한다. 세계 최고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을 발판 삼아 AI 반도체 경쟁력 세계 1위 국가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정부는 17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 53회 국무회의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비롯 전 부처의 참여를 통해 마련된 'AI 국가전략'을 이같이 발표했다.

이는 지난 10월 문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대통령 인공지능 기본구상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경제·사회 전반의 혁신 프로젝트이다. 현재 AI는 인지·학습·추론 기능 등을 통해 산업의 생산성 향상과 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하고, 범죄 대응·노인 돌봄·맞춤형 서비스 제공 등을 가능케 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당면과제 해결에 유력한 방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AI 시대에 변혁의 당사자인 국민, AI 경쟁력 확보 주체인 기업, 미래 방향성을 제시할 학계 등 민간이 혁신을 주도하고, 정부는 이를 뒷받침하여 국가적 역량을 결집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날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정부는 AI 반도체 세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AI 반도체란 인간의 뇌처럼 기억·연산 작업을 동시에 대량으로 처리할 수 있는 반도체로 이미지·소리 인식과 학습·판단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우선 AI 생태계의 핵심 경쟁력으로 발돋움할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를 선제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2029년까지 10년간 1조96억원을 투자한다. 과기부가 4880억원, 산업통상자원부가 5216억원의 사업비를 각각 부담한다. 

이에 따라 반도체 연산 속도를 위한 설계 기술, 전력소모 감소를 위한 미래소자, 미세공정을 위한 장비·공정기술 개발 등에 집중 투자한다. 특히 오는 2029년에는 현재보다 반도체 연산 속도를 약 25배 가량 높이고, 전력 소모는 1000분의 1수준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세계 최고의 메모리 반도채 경쟁력을 활용해 기억(메모리)과 연산(프로세서)을 통합한 신개념 인공지능 반도체(PIM) 개발도 추진키로 했다. PIM(Processing-In-Memory)은 CPU 중심 컴퓨팅을 뇌 구조와 같은 메모리 중심 컴퓨팅으로 바꾸는 반도체를 지칭한다. 과기부는 이를 통해 현재의 메모리-프로세서의 속도 효율 저하와 전력 증가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최기영 과기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AI 강국 실현을 위해서는 AI 반도체 경쟁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우리가 세계적으로 잘하는 메모리 반도체 기술력을 살리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같이 결합해 AI 반도체를 개발하면 세계적으로 앞서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부는 'IT 강국을 넘어 AI 강국으로’를 비전으로, 2030년까지 ▲디지털 경쟁력 세계 3위 ▲AI를 통한 지능화 경제효과 최대455조원 창출 ▲삶의 질 세계 10위를 위해, 3대 분야의 9대 전략과 100대 실행과제를 함께 발표했다. 3대 분야는 세계를 선도하는 AI 생태계 구축,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나라, 사람중심의 AI 구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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