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정책관이 3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인수·합병에 조건부 인가 및 변경허가·승인 심사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달 홍진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정책관이 3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인수·합병에 조건부 인가 및 변경허가·승인 심사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조현선 기자]방송통신위원회가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인수합병(M&A) 건에 대한 사전 동의 심사에 착수한다. 그간 방통위가 관련 절차를 신속하게 마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온 만큼 이달 중 최종 심사 결과가 전해질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8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전체 회의를 열고 '티브로드 및 티브로드동대문방송의 변경허가 사전동의 심사 계획'을 의결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티브로드 및 티브로드동대문방송과 SK브로드밴드의 인수 합병을 조건부로 인가하면서 방통위에 사전 동의를 요청한 바 있다.

방통위의 심사 계획에 따르면 향후 사전동의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심사한 뒤 결과를 발표하고, 과기부에 통보하게 된다.

심사위원회는 심사위원장을 포함해 미디어, 법률, 경영·경제·회계, 기술, 소비자 등 분야별 관련 단체로부터 추천받은 외부전문가 9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2박 3일간 진행되는 합숙 심사 이후 결과를 채택할 예정이다.

심사위원회는 양사의 합병 건에 대해 ▲방송서비스 공급원의 다양성 확보 가능성 ▲시청자(이용자) 권익보호 가능성 ▲합병법인 및 최대주주의 공적책임 이행 가능성 ▲콘텐츠 공급원의 다양성 확보 가능성 ▲지역채널 운영 계획의 적정성 등 9개 항목을 심사한다. 

방통위는 이번 사전 동의 절차와 관련해 공익성과 고용 안정성에 대한 심사 배점을 높일 전망이다. 현재 티브로드를 비롯 티브로드 협력업체 소속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모회사인 SK텔레콤에 합병 이후 발생하는 고용 문제 해소 방안을 요구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이달 중 정부의 관련 심사 절차가 모두 마무리 될 것이라고 봤다. 방통위가 심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꾸준히 밝힌 데다,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한상혁 방통위원장이 가급적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에 미루어 양사의 합병은 큰 문제 없이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지역성, 고용 안정, 시청자 이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심사함과 동시에 최대한 신속하게 심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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