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1차 민·관 합동 5G+ 전략위원회’에 참석해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모두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조현선 기자]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령탑에 노태문 사장을 선임하는 등 사장 승진 4명, 위촉업무 변경 5명 등 총 9명 규모의 '2020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20일 발표했다.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과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 고동진 대표이사 사장 등 '3인 대표이사' 체제로 '안정' 기조를 유지하는 동시에  IM 부문의 무선사업부를 무선사업부를 따로 떼어내 52세의 젊은 사장에게 맡기며 변화를 꾀했다.

사장 승진자는 전경훈 IM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 황성우 종합기술원장,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 등 4명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을 총괄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김기남 부회장, 소비자 가전 CE부문장 김현석 사장, IT·모바일 분야의 IM부문장 고동진 사장, IM부문 무선사업부장 노태문 사장, CR담당 이인용 사장 등은 유임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3인 사업부문 대표의 영역이 새로운 리더들에게 일부 분할됐다.

먼저 CE부문장인 김현석 사장은 생활가전사업부장과 삼성 리서치장을 겸임했는데, 생활가전사업부장의 자리는 부사장급 이하 임원에게 넘겨주게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생활가전사업부장에는 부사장급 이하 임원이 올 것이며 후속임원 인사에서 발표 예정"이라고 말했다.

IM부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이었던 노태문 사장이 무선사업부장에 오른 것이 가장 눈에 띈다. 앞서 삼성전자는 IM부문을 스마트폰·PC 사업 담당 무선사업부와 통신장비 사업 담당 네트워크 사업부로 구성해 이끌어 왔다.

노태문 사장은 갤럭시 시리즈 개발을 주도하며 '갤럭시 신화'를 이끈 스마트폰 개발 전문가이다.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을 역임하면서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모바일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주역이라는 평이 나온다. 

노 사장은 지난 2018년 부사장에 올라 1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한 후 다시 무선사업부장까지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며 고동진 IM부문장을 이을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다. 이에 삼성전자 내에선 '이재용의 남자'로 불리기도 한다. 

삼성전자는 신성장 사업과 핵심기술 개발에 기여한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미래성장 주도 의지를 확고히 하는 성과주의 기반의 인사를 실시했다는 설명이다. 또 50대 초반의 젊은 사장에게 사업부장을 맡겨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경영 전반의 폭넓은 전략적 사업 능력을 중시해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해나갈 전망이다. 

이에 IM부문 대표와 무선사업부장을 겸직해 온 고동진 사장은 이후 IM부문장을 담당하게 돼 점진적 세대교체를 이룰 예정이다. 

3인 대표이사 체제 유지를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김기남·김현석·고동진 대표이사는 사업부간 시너지 창출은 물론 DS·CE·IM 부문과 전사 차원에서 신사업·신기술 등 미래 먹거리 발굴과 후진 양성에 더욱 전념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IM부문 네트워크 사업부장 전경훈 부사장이 사장으로, 종합기술원 황성우 부원장이 원장으로 승진했다. 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최윤호 부사장이 사장으로, 삼성 SDS 사업운영총괄 박학규 부사장이 삼성전자의 DS부문 경영지원실장(사장)으로 승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부사장 이하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곧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키워드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