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깃발. (사진=뉴시스)

[뉴시안=조현선 기자]삼성이 준법감시조직의 독립성 강화를 위해 속도를 낸다. 

30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삼성 주요 계열사들은 실효적 준법감시제도 정착을 위한 사내 준법감시조직 강화 방안을 마련해 시행한다.

이에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주요 계열사들은 준법감시조직을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변경해 독립성을 높이고 ▲전담조직이 없던 계열사들은 준법감시 전담부서를 신설하며▲변호사를 부서장으로 선임해 전문성을 강화에 나선다.

앞서 삼성전자는 삼성그룹의 윤리·준법경영을 감시하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출범을 예고했다. 

위원장에는 김지형 전 대법관이 임명됐으며 위원회는 김 전 대법관을 비롯해 총 7명으로 구성된다. 법조계와 시민사회, 학계 등 외부인사를 중심으로 꾸려졌다.

준법감시위원회는 회사 외부에 독립된 기구로 설치된다. 독립성과 자율성을 생명으로 하며 삼성의 개입을 철저히 배제해 독자적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당시 김 위원장은 "진위에 대한 의구심에 따라 위원장을 수락하는 조건으로 위원회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전적으로 보장해달라고 요구했고, 삼성이 이를 수용했다"며 "이재용 부회장을 직접 만나 다짐 받은 내용"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30일 이사회에서 사내 준법감시조직 강화 방안을 의결했다. 기존 법무실 산하에 있던 컴플라이언스팀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분리해 독립성과 위상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이외의 계열사들도 회사별로 이사회를 거쳐 실효적인 준법감시 및 내부통제 강화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또 준법감시조직의 독립성을 위해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변경했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중공업 등 10개 계열사는 과거 법무실/법무팀 산하에 위치했던 준법감시조직을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변경해 독립성을 높이기로 했다.

이로써 준법감시조직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운영하는 삼성 계열사는 기존 1개사(삼성화재)에 10개사가 추가돼 총 11개사로 늘어났다.

기존에 별도의 전담조직 없이 법무팀이 준법감시업무를 겸해 왔던 삼성바이오로직스, 제일기획, 호텔신라, 삼성자산운용 등 일부 계열사들은 이번에 독립적인 준법감시 전담조직을 신설할 방침이다.

아울러 삼성 계열사들은 회사 규모에 따라 변호사를 준법감시조직의 부서장으로 지정해 준법감시 전문성도 함께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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