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로리스 더 프라임 립(Lawry's The Prime Rib) 레스토랑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로리스 더 프라임 립(Lawry's The Prime Rib) 레스토랑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조현선 기자]SK텔레콤의 지난해 매출이 미디어, 보안 등 신성장 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하지만 5G 상용화 원년의 마케팅 비용 부담 등이 커지면서 영업이익은 2년 연속 하락했다.

SK텔레콤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이 17조7437억원으로 5.2%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발표했다. 이는 2017년에 기록한 기존 역대 최대 연매출 17조520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반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1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6% 감소했다. 시장의 예상 평균치인 1조2172억원에 비해 8.8% 낮다.

또 영업이익이 2018년에 21.8% 하락한 데 이어 작년에도 2년 연속 감소했다. 다만 하락폭은 축소됐다. 지난해 5G 상용화 이후 네트워크 투자와 마케팅 비용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작년 순이익은 SK하이닉스의 지분법 이익 영향 등으로 72.5% 급감한 8619억원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의 별도 재무제표 기준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2.5% 감소한 11조4162억원을 기록했다.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 등의 영향이다. SK텔레콤 측은 데이터 사용량 증가, 5G 가입자 증가 추세에 힘입어 작년 2분기부터 이동전화 매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올해 매출은 반등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미디어 사업 부문에서는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IPTV 사업 매출은 프리미엄 가입자 확대 및 콘텐츠 이용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10.7% 증가한 1조2985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연간 가입자 순증 46만4000명을 달성해 누적 IPTV 가입자 519만 명을 확보한 것이 뒷받침 됐다.

SK텔레콤 자회사 ADT캡스와 SK인포섹으로 이루어진 보안사업의 매출은 전년 대비 17.4% 성장한 1조1932억원, 영업이익은 21.9% 증가한 1535억원을 달성했다. ADT캡스는 출동보안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며 SK인포섹과 함께 물리보안에서 정보보안까지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를 시장에 선보였다.

커머스 사업의 11번가와 SK스토아는 모두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계획에 대해서는 본격 5G 시장 확대로 재도약하는 MNO 사업과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미디어, 보안, 커머스 사업을 기반으로 연결 매출을 19조2000억원으로 전망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미디어, 보안 등 신사업 영역에서는 규모 있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선도하며 1위 통신 사업자로서의 리더십을 공고히 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앞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이동통신(MNO)과 신사업(New Biz)을 양대 성장엔진으로 ICT 복합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올해 MNO 사업에서 다양한 국내·외 사업자들과의 초협력을 통해 5G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B2B 모델도 구체화할 계획이다. 작년 말 기준 SK텔레콤의 5G 가입자 수는 208만명을 기록했고, 올해 말 6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봤다.

미디어 사업부는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 법인을 오는 4월 말 출범시킬 계획이다. 이에 800만 유료방송 가입자를 보유한 종합 미디어 사업자로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또 국내 방송 3사와 합작해 선보인 웨이브(WAVVE)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등 프리미엄 콘텐츠 역량 강화에 집중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보안 사업에서는 SK ICT 패밀리와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한 융합 보안 상품, 무인주차, 홈보안 등을 확대하고 시니어 케어 등 고도화된 기술 기반 서비스를 선보이며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윤풍영 SK텔레콤 CFO는 "SK텔레콤은 진정한 글로벌 뉴(New) ICT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충분한 역량을 다져왔다"며 "올해는 재도약하는 MNO와 지속 성장하는 신사업을 양대 성장 엔진으로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