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는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사고 발생 30여분 전인 전날 오전 11시 56분께 사고 구간에 대한 제설작업이 이뤄졌다고 밝혔다.(사진=한국도로공사 제공)
한국도로공사는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사고 발생 30여분 전인 전날 오전 11시 56분께 사고 구간에 대한 제설작업이 이뤄졌다고 밝혔다.(사진=한국도로공사 제공)

 

[뉴시안=김태수기자]40여명의 사상자를 낸 순천∼완주 고속도로 사매2터널 사고와 관련, 한국도로공사가 “사고 발생 30여분전에 사고 구간에 대해 제설작업을 마무리해 도로 결빙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한국도로공사는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사고 발생 30여분 전인 전날 오전 11시 56분에 사고 구간에 대한 제설작업이 이뤄졌다”며 해당시간의 CCTV영상을 공개했다.

도로공사측은 "제설작업이 진행된 영상을 보면 작업이 이뤄진 구간과 갓길 등의 비제설 구간의 차이가 확연하다"면서 "사고 당시 도로가 결빙됐을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도로공사측은  이어 “해당 구간은 사고 전날부터 눈 예보에 따라 지속적으로 리무빙, 염수 및 제설제 살포 등 제설작업이 진행됐으며, 제설작업 진행상황을 CCTV 영상으로 확인한 결과 10시 30분과 사고발생 30여분 전인 11시 56분에도 제설작업이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설작업 후 유지시간은 통상적으로 1시간 이상이며, 제설작업이 이루어졌다고 해도 노면의 상태는 우천 시 도로 상태와 비슷하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특히 “비나 눈으로 젖은 도로에서의 차량 주행 시 평소보다 속도를 줄이고 앞차와의 간격도 충분히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따라서 “현재, 사고 원인 조사는 경찰에서 진행하고 있지만 도로살얼음 또는 결빙에 의한 사고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 도로공사가 공개한 제설작업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제설차를 뒤따르던 한 승용차가 과속하며 추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를 근거로 도로공사는 당시 사고가 난 도로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17일 낮 12시 23분께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 상행선 남원 사매 2터널 100m 지점에서 30여대 차량이 잇달아 충돌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은 한국도로공사 폐쇄회로(CC)TV 영상 캡쳐.(사진=한국도로공사 제공)
17일 낮 12시 23분께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 상행선 남원 사매 2터널 100m 지점에서 30여대 차량이 잇달아 충돌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은 한국도로공사 폐쇄회로(CC)TV 영상 캡쳐.(사진=한국도로공사 제공)


경찰과 소방 등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현장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사고 원인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차들이 터널 진입 과정에서 미끄러져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경위는 합동 감식을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도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당시 눈이 많이 내린 만큼 도로 결빙 가능성 및 안전 거리 미확보 등이 꼽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로공사측은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 따라 터널등급 2등급 이상인 경우 소화기, 옥내소화전, 제연설비 등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하나, 사고가 난 사매2터널은 3등급에 해당하여 소화기만 의무 설치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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