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14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14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박재형 기자]지난달 산업 생산은 4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소비와 투자는 감소로 전환됐다. 특히 소비는 8년 11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줄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0.1% 상승했다.

광공업 생산이 기계장비(-7.1%)를 중심으로 1.3% 감소했지만, 서비스업 생산이 0.4% 상승하면서 전산업 생산 증가세가 이어졌다.

통계청은 지난달 코로나19로 제조업에는 부품 수급 애로, 생산라인 폐쇄, 중국 수요 감소에 따른 수출 감소 등의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와이어링 하니스 공급 중단 사태 등이 2월에 발생했기 때문에 산업동향에 영향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통계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소비와 서비스업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코로나19의 본격적인 영향은 2월부터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분야별로 보면 서비스업 생산은 정보통신(4.4%), 금융·보험(3.2%) 등에서 증가했지만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6.0%) 등에서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3.3%) 등이 증가했으나, 통신·방송장비(-24.1%), 기계장비(-7.1%) 등의 감소폭이 컸다.

광공업 출하는 제조업, 전기·가스업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3.4% 감소했다.

제조업 출하는 반도체, 통신·방송장비 등이 줄어 전월보다 3.5% 감소했고, 재고는 반도체, 화학제품 등이 늘어 4.1%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율(재고/출하 비율)은 114.0%로 전월보다 8.4%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전월보다 0.7% 감소했다.

제조업 가동률지수는 통신·방송장비, 전자부품은 감소했으나, 반도체, 자동차 등이 늘면서 전월 대비 0.8% 상승했다.

생산능력 대비 생산실적을 나타내는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5.8%로 전월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달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전월보다 3.1% 감소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가 8.5% 감소했고,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 판매도 2.2% 줄었다. 화장품 등 비내구재 판매 역시 0.7% 감소했다.

승용차 판매 감소에는 작년 하반기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종료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소매업태별로는 면세점(-17.3%)과 승용차·연료소매점(-10.2%), 대형마트(-3.9%) 등의 감소율이 높았다.

설비 투자는 전월보다 6.6% 줄었는데 이는 특수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 투자(-6.0%)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8.0%) 모두 줄어든 영향이다.

이와 관련 통계청은 투자 감소는 코로나19 영향은 없었고, 지난해 12월 반도체와 운송장비 투자가 반등한 기저 효과가 작용해 감소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계수주는 공공과 민간 모두 늘어 전년 같은 달보다 24.0% 증가했다.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전월보다 3.3% 증가했다.

건설수주(경상)는 토목(-15.7%)과 건축(-3.2%)에서 모두 줄어 전년 같은 달보다 6.4%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이 지수는 작년 12월에 4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한 데 이어 2개월째 상승중이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상승세는 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경기를 종합 판단할 수 있는 동행지수와 선행지수가 2개월 연속 동반 상승해 지표로는 지난해 12월에 이어 경기 회복세를 이어가는 모습이었다”며 “다만 (코로나19 영향으로) 2월에는 경기 회복 흐름을 제약하는 상황이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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