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박재형 기자］급증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한국의 소비심리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OECD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소비자신뢰지수(CCI)는 한 달 전(100.0)보다 0.4p(포인트) 떨어진 99.6이었다. 낙폭은 자료 집계가 완료된 OECD 25개국 가운데 가장 컸다.

OECD는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지수를 비롯해 각국에서 내는 심리지수를 국가 간 비교가 가능하게끔 보정한 소비자신뢰지수를 산정·발표하고 있다.

OECD는 지수가 100을 밑돌면 소비자들이 앞으로의 경기와 고용동향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며 이 경우 소비자들이 실제로 씀씀이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경우 99.0에서 0.1p 떨어진 98.9를 나타냈다. 

한국은 최근 급격하게 소비심리가 얼어붙고 있는데 법무부와 여신금융협회 등에 따르면 2월 3주 영화관람객은 1년 전보다 57% 줄었고, 놀이공원 입장객은 71.3% 급감했다.

이는 1월 말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나오면서 소비자들이 식사 약속을 줄이고 외출을 꺼리면서 백화점, 음식·숙박업소 매출도 감소한 결과로 풀이 된다. 

또한 한국을 찾는 여행객이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점도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소비자신뢰지수(99.6) 수준 자체는 25개국 가운데 20번째로 낮다. 한국보다 지수 수준이 더 낮은 곳은 호주(99.4), 스웨덴(99.2), 일본(98.9), 핀란드(98.7), 터키(94.9)다.